좁디 좁은 방을 배경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듯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등장 인물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평면도처럼 단면을 보여주는 구성은 남들은 모르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 듯한 재미 혹은 등장 인물들과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도 해준다. 나도 같이 그 구석 어딘가에 쪼그리고 있는 느낌은 나름의 스릴이 있다. 두려운 그 무엇을 마주친다면 아마 처음의 생쥐처럼 최대한 빠르게 도망가면 그만일텐데.. 정작 마주하지 않은, 끊임 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두려움은 나를 초조하게하고 예민하게도 만든다. 막상 마주했을때 그 두려움의 실체는 생각보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아까운 일이라는 말이 나오나 보다. 그 아까운 시간을 지금도 보내고 있는건 아닌지... 이 책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사자의 방에 들어올 만큼 등장 인물(!?)이 호기심 많은 존재라는 것을 곳곳에서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긴장감 속애서도 아이들이란.. 하며 웃음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림 책의 마지막 장면, 그 이후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봄볕 출판사 제공으로 받은 소중한 책의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