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문구점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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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문구점은 순수 문학의 장점을 모두 갖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갈하고 깔끔한 언어와 문장들. 삶을 관통하는 주제, 위로와 사랑과 감동. 인간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과 정성이 들어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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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가 끝난 뒤 - 러시아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박종소.박현섭 엮어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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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러시아 문학을 참 좋아한다. 고전읽기 동아리 운영의 시작도 러시아 문학 덕분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고전 읽기 동아리를 만들고 벌써 3년째 운영하고 있다. 17세기, 18세기, 19세기의 작품을 중심으로 읽고 있다. 저마다의 좋아하는 작가들과 작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역사에서 미래를 배우듯 고전에서 내 삶을 비추는 시간이다. 


책모임을 잘하는 법이라는 주제를 가진 책들도 있지만, 나는 내 경험을 오롯이 사람들과 나누며 내 방식대로 진행한다. 사람들의 고전의 깊은 맛을 알기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북클럽에 청소년들의 부재를 보면서 너무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청년과 중년들이 모여 고전을 이야기하며 지금-여기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 더없이 좋다. 한 권 한 권 쌓이는 책맛이 있다. 거기에는 삶을 대하는 자세조차 성숙해져가는 덤이 따른다.


모임에서 늘 장편만 읽다보니 단편의 맛을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무도회가 끝난 뒤는 그래서인지 좀 특별하게 다가온다.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잠깐잠깐 읽기 참 좋다. 일하다가, 책보다가 산책하다가.....익히 들어 알고 있는 작가들의 이름 또한 반갑다. 최애하는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미 단편선이 있어 여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그렇지만 고골과 체호프, 뿌슈킨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무도회가 끝난 뒤는 알렉산드르 뿌슈낀의 한 발로 시작되는데 뿌슈낀하면 역시 결투 아닌가. 그의 삶, 마지막이 결투였던 것처럼 이 작품 또한 결투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최고의 복수를 위해 다른 모욕을 참아내는 주인공 씰비오.. 어쩌면 우스꽝스러울 정도의 비논리적인것 같은데 그게 마음에 남는다. 무모함이 미덕이었던 시대에 용기부족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이 논리... 한 발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주인공. 그러나 정작 한 발을 쏴야할 때 벽을 향해 쏘는 씰비오다.


우리는 저마다 어떠한 한 발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 그것은 내 삶의 나침반이 되어 나를 그 방향으로 이끈다. 고집스럽게 나아가지만 어느 순간 그 고집은 꺽일 수 있다. 주인공 씰비오의 삶을 통해 고집과 융통성을 생각한다. 어디에서든 무엇을 하든 삶의 유한함을 아는 이가 되어야지.....   


두번 째 작품인 외투는 고골의 작품이다.

고골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문학가이다. 고골의 외투를 읽는데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자꾸만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주인공의 고달픈 삶이 마음이 쓰이면서... 


러시아와 우쿠라이나의 전쟁을 보며, 그들의 역사가 녹아있는 단편의 맛이 새로운 날이다.


 

이 자가 목숨을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걸 빼앗는 게 무슨 소용리 있겠는가?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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