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클래식 그래픽 노블
오뒤르 지음, 강동혁 옮김, 조지 오웰 원작, 염승숙 해설 / 사계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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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좋은 작품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독서동아리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해마다 꼭 함께 읽는 책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입니다. 실패한 사회주의 혁명을 우화 형식으로 비판한 책이지만 교실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의 핵심 키워드는 ‘시민’의 역할입니다.
올해는 욕심을 조금 더 내 교과시간에 이 작품을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찾고 인상적인 문장을 찾아 그 이유를 메모하고 질문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탐구합니다. 장별 제목을 내 마음대로 만드는 재미도 누려봅니다. 도덕 시간에 다뤄야 하는 성취기준과 연결된 질문들도 함께 나누고 동물농장 등장 동물/인물 관계도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건넨 동물농장 본문을 잘 읽어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라 이전 수업 활동에 불참한 친구를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작품을 읽지 못한 친구를 위해 영상을 보여줄까 고민하던 시기에 사계절의 ‘동물농장’ 그래픽노블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그림과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잘 표현하는 글 까지 딱 제게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만화책처럼 그림과 대화문 형태로 표현되어 있지 않아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까지 읽기에 딱인 것 같습니다. 평소 어휘력 부족으로 본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이 책에서 같은 내용을 읽고 다시 제가 준 본문을 읽으니 이해가 잘 되고, 그러다 보니 잘 몰랐던 단어의 뜻을 유추하기도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보조 교재처럼 이 책을 이용하니 교실에서 제가 답해야 할 반복적인 질문도 줄어들었습니다. 가이드북에 제시된 동물농장 인물 관계도를 예시로 보여주며 자신들만의 관계도를 어떻게 만들지 구상해보면 좋겠다고 말해봅니다.
한정된 시간과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부딪히게 되는 많은 고민들을 이 책이 한번에 해결해줬습니다. 앞으로도 수업 시간에 자주 활용할 것 같습니다. ^^


도덕 교사가 전하는 ‘동물 농장’ 독서 후 질문 몇 가지
(실제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만든 질문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1. 공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자기 이익을 챙기를 행위를 '부패'라고 합니다. 동물농장에서 찾을 수 있는 '부패' 사례를 바탕으로 부패가 발생하는 원인과 부패가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봅시다.
2. 동물들은 왜 스퀼러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까요?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거짓으로 말하는 사람에게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풍차’는 동물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풍차’는 무엇일까요?
4. 등장 동물들 중 나와 가장 닮은 동물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말해봅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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