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저항하다 - 냉소주의의 시대, 저항의 감각을 키우는 철학 수업
다카쿠와 가즈미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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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 저항: 어떤 힘이나 조건에 굽히지 아니하고 거역하거나 버팀.

최근 아이들과 [동물농장]을 읽었다. [동물농장]의 혁명을 아이들은 실패라고 결론 내린다. 그저 성공인가 실패인가를 물었을 뿐인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폴레옹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입장에 서고, 혁명의 시작점에 담겼던 가치의 실현이라는 입장에서 혁명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한다. 성공과 실패라고 결론 내린 다양한 이유를 들은 후 혁명의 실패 원인을 함께 찾아본다. 다양한 이유들이 나오는 가운데 아이들에게서 듣고 싶은, 기다리는 답이 하나 있다. 바로 ‘질문’하지 않음. ‘그들이 자신에게, 타인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더라면 동물농장의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아이들이 생각했음 한다. 그리고 질문하지 않음을 자신의 삶에 끌어와 생각해보기 기대한다.
‘질문’. 나와 함께 하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길렀으면 하는 힘은 바로 질문하는 힘이다. 내게 있어 질문하는 힘은 철학함과 동의어이다. 철학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나와 세상에 질문하고 그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철학이고, 나는 아이들이 그런 힘을 가졌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하는 힘, 철학은 저항의 행위이다. 무비판적으로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기존의 자신과 세상에 계속해서 질문하고 그 저항의 행위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과 그런 자신이 변화시키는 세상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철학으로 저항하다]는 ‘철학함’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철학사를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풀어쓴 배움을 목적으로 하는 철학 입문서가 아니라 철학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철학함의 입문서 이다. 이 책은 고병권선생님의 추천사대로 철학함(고병권선생님은 철학이라고만 쓰셨다.)으로 들어가는 정말 좋은 문의 역할을 해준다. 이름난 철학자들이 한 말의 함의를 고민하고 정해진 답을 찾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내게 질문 하게 하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게 한다. 이 책을 읽어가는 시간이 ‘철학함’의 시간이 되는 듯하다. 이 책은 누구나 철학을 할 수 있고, 당신도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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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클래식 그래픽 노블
오뒤르 지음, 강동혁 옮김, 조지 오웰 원작, 염승숙 해설 / 사계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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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좋은 작품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독서동아리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해마다 꼭 함께 읽는 책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입니다. 실패한 사회주의 혁명을 우화 형식으로 비판한 책이지만 교실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의 핵심 키워드는 ‘시민’의 역할입니다.
올해는 욕심을 조금 더 내 교과시간에 이 작품을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찾고 인상적인 문장을 찾아 그 이유를 메모하고 질문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탐구합니다. 장별 제목을 내 마음대로 만드는 재미도 누려봅니다. 도덕 시간에 다뤄야 하는 성취기준과 연결된 질문들도 함께 나누고 동물농장 등장 동물/인물 관계도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건넨 동물농장 본문을 잘 읽어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라 이전 수업 활동에 불참한 친구를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작품을 읽지 못한 친구를 위해 영상을 보여줄까 고민하던 시기에 사계절의 ‘동물농장’ 그래픽노블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그림과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잘 표현하는 글 까지 딱 제게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만화책처럼 그림과 대화문 형태로 표현되어 있지 않아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까지 읽기에 딱인 것 같습니다. 평소 어휘력 부족으로 본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이 책에서 같은 내용을 읽고 다시 제가 준 본문을 읽으니 이해가 잘 되고, 그러다 보니 잘 몰랐던 단어의 뜻을 유추하기도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보조 교재처럼 이 책을 이용하니 교실에서 제가 답해야 할 반복적인 질문도 줄어들었습니다. 가이드북에 제시된 동물농장 인물 관계도를 예시로 보여주며 자신들만의 관계도를 어떻게 만들지 구상해보면 좋겠다고 말해봅니다.
한정된 시간과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부딪히게 되는 많은 고민들을 이 책이 한번에 해결해줬습니다. 앞으로도 수업 시간에 자주 활용할 것 같습니다. ^^


도덕 교사가 전하는 ‘동물 농장’ 독서 후 질문 몇 가지
(실제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만든 질문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1. 공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자기 이익을 챙기를 행위를 '부패'라고 합니다. 동물농장에서 찾을 수 있는 '부패' 사례를 바탕으로 부패가 발생하는 원인과 부패가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봅시다.
2. 동물들은 왜 스퀼러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까요?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거짓으로 말하는 사람에게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풍차’는 동물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풍차’는 무엇일까요?
4. 등장 동물들 중 나와 가장 닮은 동물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말해봅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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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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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샤’를 통해 난민이라는 대명사 뒤에 숨겨진 고유명사로서의 버샤를 만났다. 난민이라는 불특정한 다수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그들의 이름으로 불려지는 날이 오길, 난민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날이 오길. 그리고 지금은 이름을 알 수 없는 그 이웃을 환대하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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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얼굴 사계절 1318 문고 139
조규미 지음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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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를 어른의 시선에서 청소년의 그것인냥 표현하는 작품을 종종 만난다. 교과서적인 정답으로 끝을 맺는 그 작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실제로 청소년이 그러할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조규미 작가의 이 소설집 속 다섯 이야기는 그 또래들은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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