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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전사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 큰나무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마이클 크라이튼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그 고급스러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소설을 쓸 수는 있지만, 고급스러운 소설을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싸구려 추리 소설이나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는 많지만, 마이클 크라이튼처럼 관련 분야에 대한 탄탄한 지식과 자료 조사 등을 바탕으로 해서 소설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13번째 전사에서 그런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초서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고, 스칸디나 반도의 민족의 생활 습관, 거기에다 고대 인종에 대한 묘사까지.....
이 책이 사실에 바탕을 둔 허구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학자라도 그가 허트게 아무렇게나 글 나부랭이를 적어대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인정하게 될 듯 싶다.
소설의 첫부분에서부터 그는 자신이 이 책을 쓰게 된 자료를 우연히 얻었다는 식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책이 어떤 동기로 쓰여졌는지 사전지식이 없는 독자들로서는, 그의 그 제시 자료들과 자료들에 대한 인용들을 창작이 아닌 사실로 믿게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는 거다. 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그 모든것이 작가의 모든 창조물인것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작가는 밝혀 놓았다. (실은 그 자료 제시 부분은 역사 교과서의 한 부분과 상당히 흡사하다!) 그러나 독자가 실이라는 가정하게 읽게 되는 사건 하나하나는 상당히 설득력있게, 더욱 더 진지하게 독자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영화화 되어서 더욱 인지도가 높아진 소설이지만, 영화를 봤어도 영화의 줄거리에 덧붙여질 수 있는 기본지식들을 많이 얻게 된다는 점에 있어서 꼭 한번 읽어볼만한 마이클 크라이튼의 수작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