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트롤 그리폰 북스 5
폴 앤더슨 지음, 강수백 옮김 / 시공사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타임 패트롤> - 자칫하면 역사를 바꿔버릴 지도 모르는 시간여행들 속에서 경찰 역할을 하는 에버라딘이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단편, 중편이 섞여 한 권을 이룬다.

SF 소설이라면 왠지 과학적인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읽기에 거부감부터 들고, 평소에 주로 읽는 소설과는 왠지 동떨어진 장르인 것 같아서 읽기가 아주 꺼려졌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어지간히 기계치이고, 인문학에만 푹 빠져있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별로 거부감없이 술술 읽혀지는 소설이었다.

그 이유로는 첫번째로, 시간 여행이라는 과학소재를 다룬 책이지만,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였기 때문에 역사적인 사실들이 소설의 소재로 사용된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역사 공부를 하거나 역사 소설을 읽으면서 이러면 어떨까? 하는 부분 부분들을 작가는 소설로 옮겨 적어놓았다. 예를 들자면, 로마-카르타고 전쟁에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일찍 전사해 버리고 한니발이 로마를 점령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하는 부분을 다룬 것이 그것이다.

둘째는, 이 책이 장편소설이 아니라는 거다. 장편 소설이 아니라 아주 심오한 내용을 다룰 수는 없지만, 오히려 소설의 호흡이 짧아짐으로 인해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의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나같은 초보 SF 독자들에겐 아주 매력적인 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쏙 든다거나, 대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왠만큼의 재미도 있고 읽기도 편하니 SF를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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