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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지혜 ㅣ 동문선 현대신서 14
알렝 핑켈크로트 지음, 권유현 옮김 / 동문선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엔 클림트 그림, 제목은 사랑의 지혜, 이쯤되면 구미가 안 당길리 없다 사랑이란 말에 골똘하다 읽게 된 이 책은 정작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딱히 뾰족한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나는 사람에 대해 보다 성숙한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어떤 의미로 모든 사랑은 관계 - 나와 너 -에서 비롯되는데 내가 아닌, 즉 나를 제외한 <너>를 어떻게 규정지을 것인가, 그것이 언제나 사랑의 관건이 아닐 것인가 이 책의 저자는 <너는 얼굴이다>라고 얘기한다 얼굴로서의 너는 단 하나의 무엇으로 규정되지 않는 존재이며, 게다가 그 얼굴을 내게 들이밀고 쳐다봐 줄 것을, 나의 시간을 기꺼이 쪼개 너에게 나누어 줄 것을 요구하는 무례하지만 당당한 존재이다
그런 너의 존재를 안다고 일축하는 태도속에서 모든 제국주의적 횡포가 만연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여러가지 예를 들어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너는 얼굴이다 라는 말은 너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과 같으며 너를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나는 무지가 아닌 지혜를 얻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