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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100가지 말 ㅣ 아르테 인사이트 100 시리즈 1
20세기독일사연구회 지음, 송태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평점 :
읽는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히틀러가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라는 사실로 정리하고 가기에는 뭔가 찜찜하다. 그가 마치 하나의 선율처럼 휘어잡은 청중은 뭐란 말인가. 무지한 대중을 잘 '요리'하기 위한 그의 연설, 장소 선택은 소름끼치게 무섭다. 마치 연극배우가 자신의 최고의 무대를 고르듯, 그는 대중을 사로잡을 최적의 시간, 어휘를 고르고 또 골랐다.
시간은 흘렀지만 세상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고, 스포츠나 문화사업으로 대중의 눈을 돌리고 마취시킬 수 있다고 믿는 정부가 존재한다. 그들에게 대중은 한덩어리의 가축 같은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한 번도 끝까지 읽어본 적 없는데, 이 책에 인용된 그 책속 구절을 보니 다시 한번 집어들고 싶어졌다. 이러다 또 읽다 포기할지도 모르겠지만. ...
나는 불가능이라는 말을 미워한다. 그것은 어느 세상에서나 바겁한 자의 면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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