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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는 드릴게 - 심리 해부 토크쇼
김덕성.정귀수.장서연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책을 사게 된 이유는 두 가지이다.
1. 공짜로 강의 하나를 볼 수 있게 해 준대서
2. 팟캐스트 다 듣기 힘들 것 같아서
김덕성 소장님의 세바시 강의랑 팟캐스트 강의 두어 개 듣고 바로 산 책이니까,
소장의 가치를 느껴서 샀기보다는 해피머니 상품권도 공짜로 생긴 김에 사버린 책이었다ㅋ
정말 별 기대 없이 산 책이었는데, 읽을수록 신박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인상깊었던 점 1. 마음의 인격화
감정을 누군가의 소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등장하는 것으로 바라본 것.
내 분노 네 분노가 아니라, 너와 나 사이에 '분노가 있다', '슬픔이 있다' 라는 접근법이 굉장히 신선했다.
특히 소인격체 이론은 책도 사봐야겠다고 마음먹었음ㅋ
인상깊었던 점 2. 통하였느냐
에크하르트 툴레,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과 접점을 찾았다. 전자는 감정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법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동안 머리로는 다 인정한 것 같은데 계속 풀리지 않고 남아 있었던 감정들이 있었는데, 드디어 여기서 그 실마리를 여기서 풀었다. 엉엉 드디어.
ㅠ_ㅠ 에크하르트 툴레가 몸을 지각하라는 메시지가 이거였구나.
후자는「두려움에 대하여」에서 언급한, 관찰하는 대상과 관찰하는 주체가 만나는 그 순간에 구분이 사라지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여기서도 만났다. 이걸 진짜 여기서 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크 역시 통하는게 있는듯ㅋ
인상깊었던 점 3.관종이 아니다. 전령(messenger)이다.
이건 책뿐만이 아니라 소장님의 강연+책을 보고 느꼈던 점.
"나는 감정들을, 특히 부정적이라는 감정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소장님 덕분에 내 부정적(이라고 불리는) 감정들과 더 친해져도 괜찮다는 용기를 받았다. 아니, 친해져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모든 감정들은 나를 봐달라고 하는 단순한 관종이 아니라, 저마다의 의미를 가진 전령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 와닿게 느꼈다.
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강의를 하려고 했으니ㅋ 이제라도 발견해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특히 세바시 강의에서 무릎을 탁!치게 했던 점은, 만나주지 못한 감정은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노크를 하다가 더 안 만나주면 발로 쾅쾅쾅 차고 들어오려고 한다는 것.
요렇게 귀욤귀욤하던 애가
이지경까지 온다.
처음엔 우리는 노크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무시해서 열어주지 않다가, 나중엔 발로 쾅쾅 차는 소리에 무서워서 선뜻 마주하지를 못한다. 마주하면 그 발길질로 날 때릴 것 같으니까(부정적인 감정에 씌일까봐), 계속 만나주지 않는거지. 하지만 ㄴㄴ해. 만나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의외로 작정하고 만나 주면, 우리는 맞지 않는다(씌이지 않는다). 오히려 통찰력이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 모든 감정엔 의미가 있다. 고로 모든 감정은 관심받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무튼 소장님의 책(과 강의를)을 통해 한발짝 더 나아간 기분이다. 소장님 말씀따라 감정들과 친해지기 위해
얼마전에는 작정하고 몇 년만에 화를 냈는데, 씌이지 않고 깔끔하게 냈다. 물논 화해도 깔끔했음ㅋ
화를 내고 나니까 좀 더 나 자신의 깊이가 깊어진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보아야겠다.
김덕성소장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