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사회 - 동녘신서 101
아비샤이 마갈릿 지음, 신성림 옮김 / 동녘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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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정당화는 회의적 정당화와 다르다. 소극적 정당화는 물리적으로 고통스러운 행동만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를 갖는 행동으로 인해서도 인간이 고통을 느끼고 괴로워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바탕을 둔다. 에른스트 카시러에 따르면, 인간은 상징의 동물, 곧 상징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이다. 인간이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상징에 근거한 고뇌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모욕을 없애는 일을 정당화하는 특성이 된다. 이런 입장은 다음과 같은 논증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학대는 최고의 악이다. 학대를 막는 일은 더없이 중요한 도덕적 명령이다. 모욕은 학대로 인한 고통의 범위를 물리적 영역에서 심리적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모욕은 정신적 학대다. 품위 있는 사회는 사회제도 안에서 벌어지는 물리적 학대를 제거해야 할 뿐 아니라 제도가 야기하는 정신적 학대의 근절에도 전념해야 한다.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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