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36
김도윤(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4억 년을 견딘 작은 거인들의 위대한 투쟁기‘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개정판’을 읽고

김도윤(갈로아) 작가의 이 책은 표지만 보아서는 가벼운 학습 만화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독자는 이 책이 ‘만화’라는 친근한 그릇에 ‘진화생물학’이라는 묵직하고 방대한 재료를 얼마나 꽉 채워 담았는지 깨닫게 된다. 소위 ‘덕후’가 작정하고 지식을 쏟아내면 어떤 명작이 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책을 읽는 동안 발견한 가장 큰 매력은 ‘학문적 깊이’와 ‘B급 유머’의 절묘한 줄타기였다. 고생대 톡토기부터 현대의 곤충에 이르기까지, 자칫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계통분류학과 해부학적 특징들을 각종 인터넷 밈(Meme)과 패러디로 버무려내어 독자가 지치지 않고 따라오게 만든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최신 학계의 연구 성과를 꼼꼼하게 반영하여 날개의 기원이나 완전변태의 진화 과정 같은 복잡한 주제를 더욱 명확하고 세련되게 다듬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작가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과학적 엄밀함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가 페이지마다 묻어났다.책을 덮고 난 후,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까지 내게 곤충은 그저 ‘징그럽거나 피하고 싶은 벌레’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치열한 진화 전쟁의 위대한 승리자’로 보인다. 인간이 지구에 등장하기 훨씬 전인 4억 년 전부터,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견뎌내며 끈질기게 살아남은 그들의 생존 전략에 경외심마저 든다. 작가는 곤충이 혐오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최적화된 가장 효율적인 생명체임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우리는 흔히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 착각하지만, 이 책은 지구의 진짜 터줏대감은 곤충임을 역설한다. 길가에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 여름밤을 시끄럽게 하는 매미 소리에도 수억 년의 역사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곤충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것을 넘어, 생명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여준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UX 라이팅 바이블 - 모든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콘텐츠 글쓰기 전략
글라디스 디안도키 지음, 이나래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엑스리뷰(UX Review) 출판사는 국내 최초로 UX 전문 출판사로 그동안 개인적으로 UX 디자인, 디자인 씽킹, UX 라이팅 관련 서적들을 많이 구매해서 읽었던 경험이 있다. 그 전에 ‘맥킨지의 전략적 프레임’도 매우 흡족하게 읽었는데 이번에 나온 ‘UX 라이팅 바이블’은 글라디스 디안도키(Gladys Diandoki)가 쓴 책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UX 라이터이자 콘텐츠 디자이너이다.
지금은 오픈소스 기반 웹 접근성 검사 도구와 컨설팅 서비스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고 계신다.

이 책은 UX 라이팅을 ‘사용자 경험(UX)을 텍스트로 설계하려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카피라이팅을 넘어서 브랜드 보이스, 리서치, 디자인, 테스트 전 과정에서 텍스트가 사용자 참여와 전환율을 높이는 역할을 강조한다.
나처럼 현재 프로덕트 기획을 하고 콘텐츠 디자인을 하며, PO, 마케팅까지 해야하는 실무자로서 꼭 필요한 내용이 다 담겨져있었다.
UX 라이터의 역할과 실무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고객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스토리텔링 기법, 콘텐츠 지도 제작, 페르소나 설정, 분석 전략등 (특히 페르소나 설정 부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구체적인 사례로 텍스트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 퉁합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유엑스리뷰 출판사에서는 ‘가장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UX 라이팅 바이블’로 소개하는 그대로 바이블로서의 충실히 수행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UX 라이터 초보자부터 그 방면의 관점이 필요한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까지 특히, 사용자 경험 향상을 설계하고 고민해야하는 콘텐츠를 다루는 실무자까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저자가 프랑스 기반이라 글로벌 기업 사례도 잘 다루고 있으니 입문서지만 실무까지도 체크 가능한 책이다.
하지만 문화, 언어권 차이의 갭은 있으니 한국 독자들은 로컬 룰로 개인적인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좋은 문장 예시 모음”을 넘어서 제품이 언어로 일하는 체계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나는 이미 같은 출판사의 ‘전략적 UX 라이팅(토레이 파드마저스키)’, ‘UX 라이터의 글쓰기 수업(앤디 웰플)’과 에이콘출판사의 ‘마이크로카피 2/e(킨너렛 이프라)’ 등을 읽어서 이 책이 다시 한번 기초를 점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책을 출판해주신 유엑스리뷰 출판사에게 감사드린다.

  • 본 리뷰는 유엑스리뷰 출판사의 서평단 참여로 작성되었습니다.

#UX라이팅바이블 #유엑스리뷰 #UX라이팅 #UX라이터 #UX기획 #UXUI디자인 #서비스기획 #초보필독서



‘우리‘는 없고 ‘그들‘만 있다. - 웬디 치점, 맷 메이 - P2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의 기후 위기 르포
김가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81억 인구의 기후 위기 조별 과제는 시작됐다.”
방송국 PD인 저자 김가람 작가는 <생로병사의 비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암마을’ 소각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핑크색 연기를 보고 <환경스폐셜>을 제작했다고 한다.
아래 책 챕터 제목이기도 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로 방송상을 받았으며, 평범한 사람의 시선으로 글을 쓰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 책은 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프롤로그부터 저자가 겪었던 일들로 채웠다.
케이프타운에서, 피지에서, 물과 전기가 부족한 상황을 느끼고 인지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서울 혹은 한국을 떠나 멀리 다른 국가에서 환경의 변화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을 우리가 겪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가.

기온이 2도, 더 나아가 4도 상승한들 인류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생존에 위협을 느낄 것 이다.

1장 걸어서 환경 속으로
우리가 버린 그 많은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오늘 온 쿠팡 박스에 비닐은, 어제 내가 먹고난 뒤 나온 도시락 포장재는 버려져서 어디로 갔을까?
그 모든 쓰레기는 누군가의 고향에 어느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터전에 모여서 태워지고 묻혀지고 있었다.
그 쓰레기가 태워진 검은 연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의 폐로 들어가고 질병의 씨앗이 되었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누군가의 죽음의 그림자가 되었다니 알고는 있었는가?

2장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옷은 참 마음 편한 쓰레기다. 수거함에 넣으면 고맙게 입혀질 것이란 믿음과 함께 눈앞에서 사라져 주니까.
헌 옷 수거함은 365일 24시간 열려 있고, 옷을 그만 버리라는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단체티가 버려지는 과정을 찾다가 만들어진 패스트패션의 문제를 추적한 내용이다.
옷은 우리의 삶이 게워낸 토사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상인들이 수입된 헌 옷을 ’죽은 백인의 옷‘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살아있는 한국인의 옷‘도 많았다.
내가 가게에서 새 옷을 사서 받을 때 그 옷은 무해한 물건처럼 여기겠지만, 그런 옷은 없다.
내가 깨끗하게 포장된 옷을 살 때 어떤 강은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티셔츠를 커피 한 잔 값에 사는 동안,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 자연과 사람이 있다.
공장이 오염 정화 장치를 설치할 수 없을 만큼 낮은 가격에 주문을 넣고, 어린 아이들이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해서.
최저가에 그 나라의 자연을 오염시켜서 얻어낸 것이 우리가 가진 것들이다.
그리고 그건 1960년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3장 먹다 버릴 지구는 없다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것은 거의 모든 나라의 문제이다.
지구 한편에서는 멀쩡한 음식을 잔뜩 버리고, 반대편에서는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물과 흙이 사라지는 아이러니.
옷도 음식도 소비하고 버리기엔 거기에 걸린 목숨이, 대가가 너무 크다.
1년에 10억톤, 1초마다 30톤이 넘는 음식이 버려진다.

4장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전 세계 전자 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6,200만 톤에 달한다.
이 중에서 80%는 버려지고 지구 어디에선가에서 물과 흙을 중금속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해마다 18억 대의 휴대전화가 팔린다. 매일 493만 대가 팔린다.
더 많은 휴대전화가 만들어지고 또 버려질수록 콜웨지의 땅은 더욱 깊게 파헤쳐지고, 강물의 독성은 높아지고, 아이들은 더 아파야 한다.
광산의 어린아이들이 종일 일하고도 굶주릴만큼 착취를 당해야 실리콘밸리의 기업이 그렇게 큰 이익을 남기고, 투자자들도 큰 수익을 낸다.
친환경 IT 산업의 원료는 가장 가난하고 어린 아이들이다.

5장 결코 평등하지 않은 세계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돈내산’이니 괜찮을까?
기후 정책이 저소득층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호화로운 생활 방식을 가진 이들의 삶은 그대로 유지된다면 지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에코백을 들고, 자전거를 타면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더는 믿지 않는다.
티끌은 모아봤자 티끌이다.
그래서 환경 다큐멘터리가 필요하다.

6장 딱 내 몫만큼의 지구
콩고민주공화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0.1톤이다. 한국은 11.2톤이다.
이제 우리의 숙제를 해야 할 차례다.
좀 아파도 괜찮고, 좀 더 빨리 죽어도 괜찮은 사람은 없다.
——
이 책을 읽은 나는 그동안 되도록 카페에서는 세척해간 텀블러를 사용했고,
마켓컬리의 재활용박스에 제품을 받았고,
과포장 제품보다 친환경포장을 한 제품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프라스틱 용기보다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쓰며
옷을 사기보다 헌옷을 수선해서,
새 물건을 사기보다 수리해서,
버리기보다 더 오래 사용하며,
적절한 음식소비를 다른 이들에게 권해야할 것이다.
나의 지구가 아니라, 우리의 지구이며,
나만의 지구가 아니라, 후세들의 지구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작업일지

열일곱, 읽을 책보다 채울 노트가 많았고
스물셋, 불현듯 찾아온 허기에 쓰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서른둘, 여전히 좁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일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다.

걸음이 늦은 나보다 먼저 도착할 문장을 안다.
그리하여 쓰는 수밖에, 쓸 수밖에.

이 책은 가장 작은 목소리로 쓴
연중무휴의 기록이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종이와 펜으로 꿈꿀 수밖에 없던 시절, 처음 책을 내고 느꼈던 배신감과 처음으로 나를 응원해 준 독자가 생겼던 순간과 쓰는 삶의 권태와 게으름이 안겨준 그림자까지.

매일 쓰고 때때로 펴내며, 이따금 발견되는 하루들. 그러나 진심에 가장 가까운 시간들.
---
작가의 장래희망부터 위스키, 새우깡, 슈톨렌까지 하나하나 소품처럼 느껴지는 글들과
흑백 사진들이 과거, 잊었던 혹은 스쳐지나갔던 많은 것들이 생각나게 했다.

“갈수록 메말라 가는 세상에 비를 내리고 싶어서요.”

비라니, 비는 안오면 원망스럽고 반대로 너무 많이 오면 증오스런 존재다.
해갈이나 장마의 비도 아닌 가랑비는 한여름에는 열기를 식히는 반가운 손님이고 겨울에는 날씨가 아직 따뜻함을 알리는 비이다.
가랑비 만큼의 위로가 되길 바라는 작가와 그 이상으로 와주는 독자의 관계가 가랑비와 그 비를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이다.

책 안의 많은 글 중에 이 시가 늘 보던 풍경을 나타낸 글이라 적어본다.

집 앞 산책로에 난 작은 하천의 윤슬
서로 다른 키의 나무들
오후 4시의 그림자.
지하철 역을 오가는 수많은 걸음과
표정을 알 수 없는 이의 뒷모습.

어느 것 하나도 그대로 머무리지 않고 무엇도 완전히 움켜쥘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을 바라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직 무엇도 되지 않은 것’ 앞에서는 어떻게 시작하고 맺을 것인지, 누구를 쓰고 누구를 지울 것인지...

책을 받고 일주일 새 여러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의 에세이.
‘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를 추천한다.
읽게 된다면 읽는이가 소년소녀였을 때가 기억날 것이다. 분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샤를 페팽의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는 철학적 깊이와 실천적 지혜를 조화롭게 담아낸 책입니다. 이 책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고를 제시하며, 읽는이가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페팽의 따뜻한 문체와 설득력 있는 논리는 과거를 두려움이나 후회의 대상이 아닌, 현재를 빛내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자기 성찰과 내면의 성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며, 삶의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삶과 과거를 새롭게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읽기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