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불행이 현실로 느껴질 때면, 정말 비통한 슬픔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무자비한 손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누구나 느껴왔던, 또 느끼게 될 슬픔을 내가 굳이 묘사할 필요가 있을까? 결국 슬픔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탐닉으로 바뀔 때가 오게 마련이다. 그리고 모독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입가에 사라지지 않는 웃음을 다시 띠게 된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하지만우리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우리는 남은 사람들과 함께 주어진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하고, 자신 곁에 저승사자가 잡아가지 않은 사람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한 스스로를 행운아로 여기는 법을 배워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