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크래시 2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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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크래시>는 메타버스나 아바타 등 화제에 오른 개념이 아닌 이야기의 흐름도 신선하다. 칼을 찬 해커, 지면에 대응하는 보드와 속도감, 각종 범죄조직과 스릴감 넘치는 액션까지 소설 전체가 첨단 기술에 버무려진 한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매 장면마다 작가는 정성을 다해 장면과 장면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독자의 눈앞에 훤하게 그려진다. 

평소 과학서적을 즐겨 읽고 SF영화에 환장하는 편인데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만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도 했다. 실제로 영화화 논의가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실현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매 장면을 그림 그리듯 묘사를 하는 부분에서 너무 디테일한 설명에 전체적인 맥락이나 화면이 제대로 떠오르지 않아 몰입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특히 이야기의 초반 다양한 등장인물과 도시의 모습, 낯선 장면들을 풀어내면서 발을 충분히 담그지 못한 독자에게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익숙해질 때 까지 집중해서 따라가면 서서히 나아지긴 하지만 초반에 조금은 인내가 필요했다. 


세상을 앞서가는 사람들은 늘 있어왔다. 그들의 상상은 실제로 현실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그런 상상들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문명의 발전이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과연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꼬리를 문다. 


※ 서평단 모집에 응모하여 제공 받은 책을 읽고 느낀대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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