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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김효은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평점 :
두 딸을 키우며 별것 아닌 걸로 싸우는 아이들을 보며
남편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정말 아빠는 할머니랑 시장 가면 저거 하나만 사달라고 온 시장바닥을 굴렀는데,,
너희들은 한 개 사주는 건 기본으로 깔고 가고 뭘 더 살지를 협상하지?'
그러고 보면 마트 가서 과자 하나 사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많이 가졌으면 좀 많이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데,
실상을 또 그렇지 않다.
그림책에서 나오듯이 소시지를 갯수에 딱 맞게 먹어야 하며,
맛있는 주스는 높이를 맞춰줘야 한다..
거기에 먹기 싫은 야채반찬이 나오면 자기 꺼는 너무 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정말 작가님 디테일에 감탄!! 현실인증!!)
그러다 한 명이 1박 2일로 캠프를 가거나 하면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도 '언니는 뭐할까?' '동생 오면 이 맛있는 거 같이 먹자!' 이런다.
이런 게 형제고 가족이다 싶다.
바라건데, 지금은 우리 언니 우리 동생이지만
가족 안에서의 풍성한 나눔의 경험이 조금 더 확장되어서,
친구, 이웃 할머니, 다른 동네.. 이렇게 나아가면 좋겠다 싶다.
그렇게 되려면 한껏 가져도 보고, 가짐으로 생기는 책임도 느껴보고 그래야 할 거 같다.
그것들을 느끼게 해 준 김효은 작가님의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그림책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