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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 돌베개 / 2016년 10월
평점 :
거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역사와 세계를 거시적으로 읽어내고 압축하는 데 탁월했던 하프너는 독일 제국 건설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독일 제국의
팽창과 몰락’의 비밀을 파헤친다. 하프너에 따르면, 제국의 건설자인 비스마르크는 결코 ‘전쟁제국’을 의도하지 않았다. 비스마르크가 바란 것은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 제국이 아니라, 그저 ‘작은 도이칠란트’였다. 즉, 신성로마제국의 해체로 인해,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이라는 두 강대국을
위시해 수많은 왕국과 작은 국가와 자유도시들로 분열된 상황에서, ‘골치 아픈 다민족국가 오스트리아’마저 배제하고 독일 민족만의 작은 통일 국가를
세우는 것이 비스마르크의 애초 계획이었고, 실제로 결과도 그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비스마르크의 의도와 달리 독일 제국은 건설
당시부터 전쟁제국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고 또한 하프너는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