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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단편선 ㅣ 세상을 밝히는 가장 아름다운 등불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한정영 엮음, 민재회 그림 / 늘푸른아이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제가 요즘 쓰는 리뷰가 온통 실망이다 투성이라서 저도 마음이 아프지만.. ㅠ.ㅠ
이건 뭐 ㅠ.ㅠ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을 좋아하는 관계로 원문으로도 몇개 읽어보았고, 번역판이 넷상에 떠돌아 다니는 것을 읽어도 보았습니다만. 이 책은 너무도 실망스럽군요.
오스카 와일드는 심미주의? 같은 것으로 불리며 너무 미학에만 빠져든다고 할 정도의 문장가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번역이 거의 소설을 창조를 해놨네요.
이미 다 아는 내용이고 넷상에서 원문조차 쉽게 구할수 있는 글들이라, 책으로 소장해 놓고 뱃속에 있는 애기에게 좀 들려줄까나 하고 샀는데, 영 마음에 안드네요.
책의 행복한 왕자에서만 몇가지 구절을 따 보겠습니다.
p11'행복한 왕자 동상은 그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HIGH above the city, on a tall column, stood the statue of the Happy Prince. (on a tall column은 어디갔나요. 긴 작품을 줄여쓰면서 생기는 어쩔수 없는 생략도 아니고, 그냥 직역을 하면 더 좋았을 부분을 이렇게 망쳐놓은 곳이 많더군요.)
p12'물론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꿈에서 여러번 봤는걸요.'Ah! but we have, in our dreams'(아, 하지만 우리는 꿈에서 본 적이 있는걸요. 이게 훨씬 맞죠. 제가 인터넷에서 본 글에도 이런식이 많았고. 여러번이란 글은 도대체 어디서 창조해 낸건지...)
p14'당신은 지금까지 나를 가지고 놀았던 것이군요. 난 이제 피라미드가 있는 곳으로 가겠어요. 흥' ->아놔, 흥은 무슨 흥입니까."You have been trifling with me," he cried, "I am off to the pyramids. Good-bye!" 굿바이가 어떻게 흥!이 되나요... 실망스레 풀죽어 떠났는지, 비웃음을 날리며 떠났는지 어떻게 아나요? 번역자가 이제 신이 되어버렸습니다.(엮은이가 이것은 다 어린이가 읽기 쉽게 하려고 그랬다고 주장한다면... 쩝)
정말 어이없는 부분 3개만 뽑았지만, 전체적으로 다 이상합니다.
직역만 해도 될 명문장들을 왜 이따위로 만들어놨나요. 정말 기대해서 받았고 정말 열불터지게 만드는 책이네요.
제가 다른 판본들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데, 이 판본은 너무 안좋습니다. 가급적 서점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시기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출판업과 아무 관계도 없고 저자나 출판사랑 개인적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이 책은 7살난 조카나 줘야겠네요. 반값이라 알퐁스도데 단편선도 같이 샀는데.,, 같은 출판사로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