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
이디스 워튼 지음, 맥스필드 패리시 그림, 김동훈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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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도시 생활에 지친 탓일까, 요즘 정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느낌이다. 그런 중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은 너무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주 아름답게 만들어졌다. 출판사와 역자의 정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책 만드는 수준도 유럽 못지 않구나 싶다. 거실 테이블에 올려놓기만 해도 눈 호강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소설 순수의 시대작가인 이디스 워턴의 숨겨진 걸작이다. 이탈리아 정원에 관한 여행기이자 설명서로서, 이탈리아 정원은 물론 서양 정원에 관한 최고의 고전으로 꼽힌다고 한다

대작가의 글인 만큼, 아주 격조 높고 우아하다

더구나 저자가 직접 이탈리아 취재여행을 다녀와 쓴 글이라, 마치 정원을 내 발로 거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출간 120년 만에 최초로 완역되었다는데, 이런 고전이 왜 이제야 번역되었는지 아쉽다.

 

역자가 원문에 맞추어 직접 찍은 사진들도 아주 풍부하고 아름답다. 정성들여 쓴 상세한 해제를 읽고 나니, 이제 서양 정원에 대해 좀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자는 정원도 알아야 보인다고 한다. 정원 공부가 없으면 막연히 , 아름답구나!’ 하지만, 알고 보면 달리 보인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다.

이제 우리 공원이나 아파트의 조경도 달리 보인다. 역자가 한국 정원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사명감으로 번역했다고 하듯, 우리의 정원과 조경도 더욱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을 갈 때도 미리 읽고 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언젠가 정원 투어가 생기면, 이 책을 들고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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