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 인포데믹 시대 그리스도인을 위한
이수인 지음 / 꿈미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도 낯선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에게 대답할 거리를 갖고 있기 위함이었다. 그야말로 미디어에 둘러싸인 인포데믹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군가,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고민하다가 어렵게 말을 꺼낸 청소년들이, 여전히 혼란 가운데 있는 청년들이 이 미디어에 대해 물어본다면 난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꼰대 같지 않고 그들의 삶과 고민에 공감하면서도 성경에 기초한 대답이 필요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 대답 이상의 것을 내게 주었다.

미디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미디어 리터러시의 정의를 다루는 첫 번째 수업과 미디어 접근 능력을 다루는 두 번째 수업, 비판적 해석 능력을 다루는 세 번째 수업까지는 이 책을 고를 때 예상한 주제들이었다. 물론 주제를 예상했다고 해서 내용까지 내 예상의 범주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창의적 표현 능력을 다루는 네 번째 수업과 사회적 소통 능력을 다루는 다섯 번째 수업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현재에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며 이해하고 분별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이제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갈 지침과 도전을 주는 내용이었다.

대화 형식의 글 전개는 꽤 많은 내용들을 거부감 없이 계속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을 그림과 표 등으로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친절함이 느껴졌다. 특별히 미디어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저자의 목양적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저자의 따뜻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복잡한 미디어 관련 내용 중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감성이 있는 책이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청소년도 좋지만 청년들과 함께, 혹은 기성세대들도 소그룹으로 함께 읽고 나누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는 젊은 세대를 위한 것으로 제한했던 선입견을 깨준 책이다.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대답하기 위한 내용이라기보다 나 자신이 먼저 미디어에 대해 공부하고 미디어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것을 연습해야겠다는 도전을 주는 책이었다.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룰 저자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