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꽃의 삶 피오나 스태퍼드 식물 시리즈
피오나 스태퍼드 지음, 강경이 옮김 / 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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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바삐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나 마주칠 수 있었던 꽃을, 꽃도 그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라는 생각을 가지며 바라보았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덧없는 꽃의 삶>이라는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도, 꽃의 삶에 우리의 삶을 비유한 것이라 예상했지 정말 꽃, 그들 자체의 삶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목부터 '꽃의 삶'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동안 그저 바라만 보았지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꽃의 삶에 대해 깊숙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익숙한 꽃에서부터 처음 만남이라 낯선 꽃들까지, 소개되고 있는 한 꽃, 한 꽃마다의 피어났다가 져버리는 생을 생생하면서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많은 에세이를 접해보았지만, 오로지 꽃에 대해, 꽃의 삶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에세이는 처음이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들의 삶을 이처럼 풀어 놓아 들려주는 이야기 역시 낯설면서도 묘하게 빠져들게 되었던 매력이 있었습니다.

꽃의 삶에 대해 '덧없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들의 생이 덧없지 않음을 알아가게 하는, <덧없는 꽃의 삶>.

꽃으로만 피고 지는, 좋은 에세이를 만난 것 같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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