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의 집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은 멀다고만 생각되어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던 '인생의 겨울', 그 시기에 대해 처음 상상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흔히 접하던 드라마와는 달리 일흔 전후의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던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드라마를 보게 된 때였는데, 과거를 돌아보며 그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는 주인공들처럼 지금까지 흘러온 시간과 앞으로 흘러갈 시간에 대해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흘러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후회되는 순간들이 떠오르고, 흘러갈 시간, 그 시간의 끝자락을 상상하면 걱정이 되는 시점에 놓여있는 것 같았습니다. <만년의 집>이라는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인생의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저자의 70년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다가오고 있는 인생의 겨울에 대한 조용한 각오를 담아내고 있어 눈길이 가게 된 것 같아요.
책 속에서 저자는 지난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으며,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계절'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고원의 한편에서 다시 쓰여진 저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울림을 주며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일 저 일 바쁘게만 살아오다보니 자신의 삶, 인생을 보듬어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내어줄 책이 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