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이란 이름의 기억 테익스칼란 제국 1
아케이디 마틴 지음, 김지원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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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낯선 세계와 생소한 체계를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는 점이다. 작중 문명은 복잡한 언어 체계, 기억 계승 기술, 시적인 이름과 정치 계급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엔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익숙해질수록 그 섬세함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이미고’라 불리는 기억 공유 기술은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치로서 이야기 전반에 깊이를 부여한다.

마히트는 타자의 시선으로 거대한 제국의 문화를 흡수하고, 동시에 경계하며, 질문을 던진다.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 문화는 어떻게 사람을 형성하는가? 그녀의 시선은 독자로 하여금 외부자와 내부자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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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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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무엇일까? 시간은 항상 흐르는 것 같지만, 때로는 멈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시간의 계곡은 이러한 시간의 본질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한 남자의 삶과 기억, 그리고 선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한 평범한 남자로 보이지만, 그가 가진 기억과 경험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릴 때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감각을 경험한다. 이야기는 그가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고, 현재와 연결 지으며,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전개된다. 그가 지나온 시간의 흔적들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조각들이다. 작품 속에서 시간은 직선적인 흐름이 아니라, 하나의 계곡처럼 보인다. 우리가 사는 현재는 과거의 경험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고, 미래는 그 계곡의 형태에 따라 결정될 수도, 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SF적 장치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한다. 소설은 기억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규정하는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면서도, 그 기억이 현재의 자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고민한다. 우리는 흔히 ‘과거는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삶과 정체성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는 과거의 선택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바꾼 선택은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소설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운명과 자유의지의 관계를 탐구한다.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 보면서 내리는 결정들은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 된다.
우리는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믿지만, 실제로 시간은 그렇게 단순한 것일까? 소설은 시간의 개념이 단순한 직선이 아니라, 복잡한 구조를 가진 것임을 암시한다. 물리학적인 시간과 인간이 경험하는 시간의 차이, 그리고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느낀점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는 철학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한 SF 소설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문장 하나하나는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독자는 단순히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과 기억, 그리고 시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소설의 분위기는 몽환적이면서도 묵직하다.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며 독자에게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단순한 이야기 전개를 기대하는 독자보다는,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시간을 관리하고, 계획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이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작품 전반에 걸쳐 담겨 있다. 또한, 우리의 기억과 선택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를 바꿀 수 있으며, 그것이 결국 미래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총평
시간의 계곡은 단순한 시간 여행 소설이 아니다.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요소가 강하며, 인간 존재와 기억, 시간의 본질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처음에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면서 독자는 자신의 삶과 시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시간과 기억, 운명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을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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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볼 - 제5,6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수상 작품집
손장훈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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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간의 물결 속을, 당신과 함께” 목차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영겁의 시간을 살아온 인공지능이 인간을 사랑하며 겪는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져서 눈에 선하게 보이더라고요. 무한한 시간 속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감정이기에 그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고, 읽으면서 마음이 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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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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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해줬고 단순한 격려나 선행이라고 해도 그것이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줘 새로운 관점을 보게 해줬던 책이었다. 생각이 많아지게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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