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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 서평단 알림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 작은거인 14
오카다 준 지음, 김난주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대학생이지만 아직도 동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어릴때 부터 로알드 달의 재미있는 책들이나 톨킨의 '호빗', C.S.루이스의 '나니아 이야기',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접해왔고, 그밖에도 동양의 전래동화나 민담 등을 즐겨 읽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런 나이기에, 알라딘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주저없이 응모했고, 운 좋게도 당첨이 되어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다.

책의 줄거리를 서평에 써버리면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게 될테니, 줄거리는 생략하겠다. 사실 이 책은 두께도 얇고, 글씨도 큰 만큼 짧고 간단한 에피소드 하나와 15년 후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 짧은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일단 두 주인공인 남자아이 '야스오'와 여자아이 '유키'의 미묘하고 어색한 관계는 우리 일상의 경험을 그대로 담고 있고, 그 갈등이 아주 사소한 계기로 해결되는 것 역시 우리가 흔히 겪는 일이다. 사건이나 갈등은 항상 별것 아닌 일로 시작되고, 또한 별것 아닌 일로 해결되게 마련이니까.

그리고 그들과 기사 '제럴드'가 나누는 대화속에는, 우리가 평소 겪게되는 사건들이나 쌓게되는 인간관계 속에서 실제로 경험하거나 느낄수 있는 것들이 응축되어 있다. 때문에 '용'은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치게 되는 장애, 역경, 혹은 갈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물리친다는 것은 우리가 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좀더 성숙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용을 물리치는 기사'는 제럴드처럼 실제로 용을 물리치는 기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좀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다른 직업을 갖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제럴드도 말하지 않는가?

모든 사람들은 분명 자신만의 용을 만나게 된다. 오직 한 마리의 용만을 만나는 사람도 있을테고, 엄청나게 많은 수의 용을 만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용은 분명 강한 존재라 절대 물리칠 수 없을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용을 물리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또한 우리의 꿈에 좀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설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꼬맹이 사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그녀석들도 15년 후에는 '자신이 만나게 될 용들을 물리치고, 조금씩 꿈에 닿아가고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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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의 아이들 1 - 겨울의 검 룬의 아이들 (제우미디어)
전민희 지음 / 제우미디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책, 그중에서도 판타지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처음 읽어본 판타지 책은 판타지라는 장르의 창시자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었는데요, 이것을 약 6년 전인 초등학교 3학년 때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아름다운 배경과 무한한 상상력,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시적인 문장에 판타지라는 장르에 반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판타지라는 장르로 분류된 책들을 보면, 판타지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내용에 충실하기보다는 가벼운 코미디, 야한 장면이나 화려한 배틀 신으로 도배된, 이것이 과연 판타지인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 많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아예 퓨전 판타지라고 해서 새로운 판타지 장르가 새로 만들어졌더군요.

그러던차에 '전민희' 씨의 '룬의 아이들'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룬의 아이들을 읽으며 저는 다시 한번 판타지 세계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시적인 문장의 아름다운 묘사를 보며 환희를 느꼈습니다. 요즘 널려있는 그런 판타지들과는 달리 진지한 이야기이고, 그다지 화려한 장면도 없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시시해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리스 진네만이라는 순수한 소년이 삼촌에게 가족을 잃고, 단 하나뿐인 형은 그를 지켜주기 위해 죽는 모습을 보며, 그에게있어 하나뿐인 아버지와 형의 유품을 빼앗기 위해 계략을 짜고, 그를 기만하고, 속이는 사람들 속에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다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명랑하고 쾌활했던 한 소년이 차갑고 무표정하게 변하는,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이 얼마나 슬펐는지요. 거기에 전민희 님의 시적인 묘사가 더해져 저는 룬의 아이들을 보며 가끔은 웃고, 가끔은 울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그를 속이고 괴롭히는지, 왜 그 소년을 가만히 두지 않는지....잔인한 세상 속에서 그는 어린 나이에 벌써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그에게는 언제쯤 안식이 찾아올까요..

식상한 판타지에 질리신 분들에게 전민희 씨의 '룬의 아이들'을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순수한 판타지를 찾아 헤매신 분들에게 역시 추천합니다. 제 글을 읽고 룬의 아이들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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