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파이 - 허만형 근미래 소설
허만형 지음 / 동아일보사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어려서부터 듣게된 '통일'이라는 단어. 그것으로 표어를 짓든, 포스터를 그리든, 작문을 하든 그것의 색깔을 늘 밝음의 반대였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그 무엇이었다.  늘 어둡고, 무겁고, 어둠의 느낌으로  글을 쓰고, 그려야 했던 단어 "통일" 그후 학교를 졸업하고 근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것은 변함이 없었다. 물론 남북이 오가고, 그들의 생활상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변화는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여전히 통일을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해서는 어떤 밑그림도 그려지지 않는 것은 여전했다. 더욱이 생활에 쫒기는 나이인 터라.

하지만 우연히 선물을 받게 된 이 책을 읽으며 그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통일이 먼 곳의 이야기도 아니고, 결코 어둠지만은 않으며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염려하며 나약하게만 여겼던 젊은 세대들이 이루어낸다는 점에서 한마디로 유쾌했다. 그리고 그것이 손에 잡힐 듯 묘사되어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솔직히 말하면 마음이 급하고 생활에 쫓기던 터라 페이지를 빨리빨리 넘겨가며 이 책의 끝까지를 먼저 넘겼다. 민수의 행동이, 계숙이의 아픔이 장하진의 설계도가 궁금해서. 그리고 이 리뷰를 쓰고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볼 참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들려올 통일이란 단어의 색깔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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