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 삶이 이야기가 되는 365일 글쓰기 수업
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어느 리뷰어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의 책에 너무 많은 장르의 글을 담은 것은 아쉽다. 저자가 어떤 책들을 읽었고 문학 외의 장르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상술되지 않은 점과 함께 아쉬움으로 지적되어야 옳다."
지금 날로 먹으려는 심보가 보인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무지함이다. 이 책은 작가의 자서전이 아니다. 르포르타주 또한 아니다. 작가도 서문에서 말한다. 15년 동안의 교육 경험에서 선별한 12개의 강의라고.
결국 이 책은, 입문서다.
리뷰어에게 묻고 싶다. 단 한 권이라도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써본 적 있는지. 아마 없을 것이다.
어느 순간 하늘문이 열린다. 영감이 쏟아져 내린다. 감히 주워담을 수 없을 지경이다. 그 영감 하나가 소중한 걸 알기에, 다시 붙잡고 싶은 마음은 마치, 떠내려가는 꽃신을 따라가는 소녀와 같다. 아까운 정도가 아니다. 따라가다 길을 잃어버릴 정도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는 하는가? 저자가 자신의 15년 경험을이 정도로 압축한 건 보통 내공이 아니다. 보통 경지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서평이 이를 증거한다. 서평을 쓴 그들이 보통사람인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건 이런 것이다.
스티븐 킹은 말한다, 익숙한 것을 죽이라. 그 소중한 영감으로 빚어낸 조각상을 또 다시 죽이는 것은 마치, 생살을 한 덩이 도려내는 아픔이다.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감히 뭐가 옳다는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물론 나에게도 그럴 자격은 없다.
나도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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