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와 역사학의 차이.
국가적 사건과 국가의 운명에 관련한 이야기로서 역사 쓰기 --사실 역사가들 전반이 그러고 있지만--를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거기에 답할 수 있다. 첫째, 수십 년에 걸친 중첩적 학문 발전으로 학자들은 민족국가라는 개념 자체가 최근에 만들어진 인공적인 것이며, 취약하고 문화적으로도 제한적인 개념이라고 강조하게 되었다. 둘째, 최근에 학자들은, 특히 역사가들은 민족의 범주에 갇혀 있지 않을 때 무시되지도 않고 왜곡되지도 않은 과거의 다양한 측면들을 점점 더 인식하게 되었다. 앞 장에서 보았듯이 과거의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보게 될 때 역사 연구의 본질은 뚜렷하게 변화한다. 마찬가지로 공간을 어떻게 조형하는가에 따라 질문과 대답도 뚜렷하게 변화한다.
역사학의 연구대상, 주체, 연구 범위 둥에 대하여 큰 6개의 질문을 통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따라가다 보면 현대 역사학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다. 역사학은 실록하고는 다르다. 적극적인 자료 발굴과 해석이 필요한 학문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대비책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