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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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공부하는 무식한 방법 중 하나가, 일단 사면 관심을 갖는다가 아닐까?

시작을 두려워하는 내게 첫 주식의 시작은 삼성전자였고, 그러다보니 지금도 내 포트에는 상당한 부분의 반도체 계열 주식들이 들어 있다. 반도체는 사이클이 있는 종목이다보니 공부를 하면서 투자하다보면 방향이 잡히는 종목이기도 해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전병서라는 분을 모를 수가 없게 되었다.


반도체 분야의 전설적 애널리스트다보니 딱 며칠 전부터 반도체가 흥하긴 했지만.... 한동안 힘들 때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낼름 서평단 신청해서 읽어보게 되기도 했다.


책은 애널리스트 출신인 분 답게 분석적인 글이다. 다 근거가 있다. 그런데, 이 분은 현재의 시장을 분석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대처해나갈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서문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는 신냉전 시대의 미중 사이에 꽉 껴버린 ㅠㅠ 그래서 양쪽에서 꿀 빨던 우리가 하나의 꿀통을 버려야하는 그런 상황에 놓인 것과 같은 답답한 형국이다. 어릴 적에는 착한 나라, 나쁜 나라가 있다 생각했는데 커보고 보니 자국의 이익만이 존재했던 것처럼, 미국, 중국을 색안경 쓰고 보기보다 각각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들일지를 연구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의 포지션은 사이에 낀 것일 수도 있지만 모두의 교두보가 될 수 있으리라 희망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단, 근거 없는 희망이 아닌 방안을 마지막에 제시하기 때문에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책의 표지는 무진장 딱딱해보여서, 사실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는데.ㅠㅠ

막상 목차를 보니 이건 꼭 읽어야겠다 싶었다. 단순히 반도체의 기술에 대해서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여러 방향과 관점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보니 생각보다 읽히는 건 쉽게 읽힌다. 목차에서부터 저자의 내공이 팍팍 느껴진달까.




삼성전자가 꼭 넘어서야 할 TSMC. 몇 주 있긴 했지만... 사실 많이 공부하지 못했었는데 한국 반도체를 설명하려면 TSMC를 빼놓을 수 없다보니 같이 소개되어 있고, 그 덕분에 TSMC의 현재의 발전 정도라던가, 방향도 알 수 있어 참 좋았다. 꾸준히 리포트 읽으며 공부하면 될텐데 그게 어려운 내게는 이렇게 책으로 정리된 것을 가끔 읽는 것이 참 많은 도움이 된다.


반도체는 미국이, 배터리는 중국이 잡고 있다는 말처럼 표만 봐도 다 미,일,유럽(ASML)의 판이다. 사실 일본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더 큰 일본의 힘을 느끼기도 했달까. 미-일 동맹이 쉽게 깨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면 몰라도


하지만 그만큼 중국의 위력도 대단하다. 그들의 굴기와 방향성을 듣다보면 중국스럽다. 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느껴진달까. 자국의 가능성을 믿고 밀어붙이는 중국 정부의 방향이 잘 정리되어 있어 또한 공부가 되었다.




세계 1위라고 우리가 갑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한 한계점이 분명 존재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같은 정세에선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것 처럼 타개책을 국가단위에서 잘 찾아야 한다. 어쩌면 이 책은 나도 그렇지만 정부 관료들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방향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가 ASML에게 쩔쩔 매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가야 할 방향 또한 슈퍼 을이 되는. 그런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닐까. 저자의 제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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