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징조들 -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벤 S. 버냉키.티모시 가이트너.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마경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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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어수선한 장세와 깨져가는 나의 주식들을 보고 있자면 가여운 생각이 들면서도 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기만 하다. 최근 들었던 강의에서 주식은 대응하는 게 아니라 예측하는거라 하셨는데. (어떻게 대응하려고? 라는 느낌이랄까) 예측하려면 여러 상황을 미리 알고 내가 대비를 해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작년에도 계속 금리인상이 올 것이다 인플레가 올 것이다 수없이 많은 경고를 봤음에도 내가 그럼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막연한 대비만 하고 있다보니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뺄 엄두를 못냈던 거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조금 더 알고 싶은데 미래를 알 수는 없으니 과거의 여러 위기 상황을 알면 조금 더 대응이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 차에 이런 멋진 책을 만났다.

벤버냉키 전 연준의장의 이름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08년 금융위기를 현명하게 넘긴 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위기 상황들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궁금했다. 다음으로 눈에 띈 분은 아무래도 나머지 저자보다는 (내가 아직 견문이 넓지 않아서.ㅠㅠ 뒤에 찾아보니 두분 다 대단한 인물이나 내가 잘 몰랐던 거다.ㅠㅠ) 띠지에 있는 워런 버핏의 추천사가 눈에 띈다. 미래에 생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정책입안자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니. 또 수많은 자료를 찾아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료를 꾹꾹 눌러 필요한 내용을 정리했다니. 여간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책의 내용은 08년 금융위기를 돌아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벤버냉키 FED이사와 헨리폴슨 재무부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준총재 및 재무부장관 처럼 당시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았던 경제적인 관점과, 대응방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 바라보는 경제위기 대응보다는 좀 더 심도 있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에게 악몽으로 다가왔던 대공황의 상황과 08년 금융위기 상황을 보니 오히려 금융위기가 더 어렵고 힘든 장이었구나 하는게 느껴졌다. 막연하게는 아예 경험은 했지만 당시 투자하지 않아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금융위기를 놓고 바라보자니 아무래도 금융위기 상황 정도만 머리에 들어있고, 대공황이 더 견디기 힘들었겠지 싶은데 이걸 보니 그렇게 느낄 수 있게 도운 건 당시의 정책의 힘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앞단에서는 왜 금융위기가 일어났는지 자세한 자료들을 근거로 소개하고 있다. 내 머리 속에 막연하게 들어있는 리먼브라더스와 서브프라임모기지 정도의 배경지식을 예전에 삼프로티비 금융사를 소개해준 오건영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더 살을 붙여놓은 덕분에 그래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이 헷갈릴만하면 자료나 도표가 나오기도 하고, 책 내용이 아무래도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 많이 힘들진 않았다. 약간 당시의 이야기를 회고하듯 쓴 부분도 있어서 당시 정책입안자들이 많이 고민하고 고뇌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신뢰가 무너진 시장, 눈덩이처럼 불어난 위험지표들을 놓고 어떤 정책으로 대응할까 고민하던 미국 정부는 결국 바주카포같은 정책을 꺼내들었다고 표현한다. 미국의 은행들을 살려 더이상의 파장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애쓴 모습들을 보며 어딘가에서 방만한 운영을 통해 축이 흔들려버리면 그것을 복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또 요즘 기사를 보며 정부가 우리나라 은행에 여러 간섭을 하거나 위기대비를 지시하는 걸 보며 월권이 아닌가 고민했는데, 정부 입장에선 아무래도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더 느껴지기도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얼마나 버틸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이런 과정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15년 정도 지나가고 있는 이 경제 위기의 장이 어느덧 잊혀져 점차 방관과 방만으로 빠져갈 수 있는 경제 체제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 위기관리 시스템을 계속해서 돌려야하고, 이런 위기가 터져 다시 한 번 큰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미리 대응해야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당시 어려움을 겪었을 정책 책임자들의 이야기가 지금의 경제 수장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 나 역시 궁금했던 08년 경제위기를 톧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좋았다.





책 후반부에는 용어 색인이 아닌 용어 설명집과, 그동안의 내용을 차트로 정리하여 한눈에 볼 수 있게 자료를 정리한 부분들이 나온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쉽게 풀어주고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한 점, 또 내용을 한 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도표나 그래프를 모아둔 점 등은 독자들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08년 금융위기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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