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의 탄생 - 서양 문화로 읽는 매혹적인 꽃 이야기 일인칭 5
샐리 쿨타드 지음, 박민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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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생일마다 자신만의 꽃이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 그 꽃말마다 갖고 있는 어여쁜 꽃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모두 하나같이 소중한 존재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꽃말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리고 날마다의 꽃들은 누가 정했을까? 하나의 마케팅같은 요소에 너무 설레어하는 건 아닐까? 하는 근원적 고민이 늘 있었다. 그런데 이런 꽃말은 이런 이야기 속에서도 나오고, 이 작가가 이렇게 멋지게 다뤘단다! 하고 소개해주는 책이 나왔다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책의 표지만 보고도 책이 참 예쁘고 아기자기할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막상 표지를 열어보니 내 생각보다 스무 배는 더 예쁘다. 빛깔도 어여쁘고 삽화가 내용 곳곳에 녹아있다. 정말 사랑스럽다. 사랑스러운 책이다. 페이지에 여백과 여유를 두면서 어여쁜 삽화들을 많이 담아두었다.



책은 여러 신화나 역사, 문학에 담긴 꽃말을 담았다고 하는데, 위의 일부 예시처럼 책에 소개된 꽃의 꽃말을 바로 소개하기보다, 꽃말이 담겨있는 소설이나 고문학들의 구절을 따서 소개하고 있다. 미나리아재비는 로버트 브라우닝이라는 작가가 1845년에 쓴 <이국에서 고국생각>이라는 소설책의 한 구절에서 내용을 따서 소개하고 있고 운향이라는 꽃은 누가복음의 한 구절에서, 인동덩굴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 등나무는 가쓰이 겐파치의 <등꽃아가씨>라는 가부키 공연의 이야기 한 구절에서, 모란은 중국 당나라 시인인 유우석의 상모란이라는 시에서 따왔다. 책의 한 구절에 소개된 작은 꽃잎의 이야기를 모아 이렇게 책을 낸 작가의 이야기 사랑과 꽃 사랑을 느낄 수 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어지는 내용은 꽃에 대한 소개가 주로 나와있다. 모란이 왜 늘 꽃들의 왕이라고 불리는지 궁금했는데, 측전무후의 정원에서 끝끝내 꽃을 피우지 않는 모란을 미워하여 나라에서 모두 모란을 없어버렸다가 그 꽃만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해주는 꽃임을 알고, 모란의 가치를 높게 올려 꽃의 왕이라는 칭호를 내렸다는 이야기가 나의 궁금증을 확 풀어주었다. 꽃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소개된 후에는 꽃의 원산지나 특유의 독성이나 약효, 또 다른 책들에 소개된 에피소드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길가에서 흔하게 보는 미나리아재비가 알고보면 독초라던가, 심지어 읽다보면 그 독성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에 깜짝 놀랄 정도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영국에서는 특히 엄청 친숙한 꽃이라는 것이 소개된 이야기에서 느껴져 더 재미있었다. 특히 미나리아재비의 영어명이 버터컵인데 하늘거리는 금빛 꽃을 젖소가 먹은 탓에 우유가 크림색을 띄게 되었다고 오해하며 불린 이 이름이 얼마나 귀엽고 깜찍한지. 이 꽃이 우리나라의 팥죽 같은 역할을 하며 마녀와 악령이 우유와 버터를 훔쳐가지 못하게 한다는 말이 우리가 알던 이미지완느 또 다른 이름이라 꽤나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 꽃을 갖고 여러 전래놀이가 전해져오는 이야기도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나 만국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는 자연에 대한 어떠한 다정함이나 친숙함이 느껴져 너무나 반갑기도 했다.

 




책의 앞부분은 친숙한 꽃들을 나열하듯 소개했다면, 책의 중후반부에는 그 꽃들이 지닌 꽃말의 의미가 사랑을 고백하는 꽃들, 행운을 빌어주는 꽃들, 미안함을 전하는 꽃들로 무리지어 소개하고 있다. 하나씩 보아도 어여쁘고, 때로는 눈에 띄지 않게 예쁘고, 때로는 나 너무 예뻐요하고 뽐내기도 하는 꽃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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