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으로 말해요 우리 아이 속마음
신유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에니어그램을 처음 만난 것이 벌써 15년도 더 되었다. 대학 공부를 할 때 결혼과 가정과 관련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때 오셨던 심리기관 연구소장님께서 MBTI와 에니어그램을 소개해주셨었다. 지금이야 MBTI가 너무 핫하다보니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당시엔 두개 모두 아직은 생소할 때라 (그땐 한참 혈액형별 사람 분류가 유행했었던가..) 자신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하나의 툴로서 새롭게 이해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첫 만남 때에는 너무 낯설기도 하고, 그냥 하나의 심리테스트 마냥 가볍게 해보고 넘어가서 잊고 있던 기억이 이후 우연히 듣게 된 한 연수에서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에니어그램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닿아 그때부터 에니어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람들의 기질이나 성향이 모두 다른데, 그걸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우리 아이들을 볼 때도 그걸 많이 느낀다. 좀 더 다양한 유형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반응과 행동을 해준다면 일을 할 때의 트러블도 훨씬 줄어들고, 아이들의 마음에도 안전쿠션 작용을 할 것이란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에니어그램은 머리형, 가슴형, 장형의 3개의 큰 유형으로 분류한 후 각각의 대표 유형을 세 가지씩 표현한다. 하지만 총 9개의 유형이 다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날개를 쓰는지, 또 그 유형을 내가 건강하게 활용하나 불건강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또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사람만큼이나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공부가 많이 필요하지만, 사실 크게 두루뭉술 사람의 유형을 나누어 그 틀에 맞추는 것보다는 신빙성이 있다고 느껴졌었다. 나 또한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기에 우리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이 툴을 많이 쓰고 싶었다. 하지만, 타인, 그것도 아직 자신의 특성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을 이해하긴 참 조심스러웠다. 내가 보는 편견이 반영될 것 같기도 하고, 그 안에서의 반응들로 내가 쉽게 판단이 가능한가 하는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복잡한 에니어그램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9가지 유형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풀어 소개하는 점이 목차에도 잘 드러나 있고, 이어 나오는 4장에서도 각각의 유형들에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가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유형을 소개하기 전, 아이의 유형이 무엇인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해볼 기회를 주기도 하고, 한 유형 안에서도 아이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유형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한다. 유형을 통해 이해하기 어렵던 아이의 행동에 어떤 심리가 있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슴형의 사랑 표현이 많이 필요한 아이인데, 부모가 머리형이라 그런 부분이 서툴고 부족하다면 부족한 표현이 우리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물론 부모가 자신의 입장에서의 최선의 사랑을 표현함에도 닿을 수 없다는 것이 한때 굉장히 좌절감이 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내게 맞출 수 없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기에, 그 아이를 위해 내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맞춰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에니어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