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멍 - 글 쓰는 멍멍이
예예 지음 / 모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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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조용히 눈팅만하던 예예님의 멍뭉이 뭉게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다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바로 예약구매를 했다. 뭉게가 우리집 아이처럼 말티인 것도 참 귀여웠고, 이제 나이가 많은 뭉게를 늘 마음쓰시는 작가님의 마음이 우리 집 아이를 떠나보내기 전이 생각나 더 공감되기도 하고.. 그래서 늘 애정하던 마음을 가득 담아 이렇게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책은 전체적으로는 한 장에 한 컷 정도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간결하게 그림을 압축시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는데, 또 작가님이 그동안 생활툰을 그리시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셔서 어려움이 있으셨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말을 하지 못해 늘 궁금한 멍멍이 친구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잘 풀어주셔서 그런지 공감도 많이 되고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글쓰는 멍멍이라는 컨셉은, 글로 풀어가는 뭉게의 시선이 가득 묻어있어서 더 즐거웠다. 집에 함께 사는 엄마 아빠 누나들은 다 좋은데, 형은 괴롭혀서 그런지 혼자만 그림체가 다르게 그려져 있다던가. 고구마 쟁이, 이불쟁이, 꼭 안김이 좋은 부둥쟁이까지. 우리 집 말티 멍뭉이처럼 말티즈는 참지않긔!!를 보여주다가도, 때로 사고를 치다가도 그 모습이 귀여워 웃게 만드는.. 그래서 더 우리 집 아이가 생각나 짠해지기도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이야기 부분에 뭉게가 나이가 많다보니 생기는 변화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사실 살짝 눈물이 났다. 우리 집 아이 생각이 나서. 이도 빠지고, 화장실 가는 것도 귀찮아하고, 잠도 많아지고, 그 와중에 호티즈답게 성질은 죽지 않아서 병원에 가서도 씩씩하게 생활하고. 우리 집 아이가 자꾸만 겹쳐보여서 더 마음이 그랬나보다. 무지개다리 너머에서도 즐거운 생활이 가득 기다리겠지만 지금은 작가님 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길. 강아지는 건강한 게 제일 효도하는 거라는 걸 우리 뭉게도 잘 알고 있을거다. 나도 멀리서만 지켜보는 랜선 이웃이지만 그저 뭉게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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