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머니머신 미국 배당주 투자 - 가장 쉽고 간단한 미국 배당주 입문서
버핏타로 지음, 하루타케 메구미 그림,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 역시 삼전을 사는 것부터 주식을 시작했다. 가장 비싸던 시기 액분하자마자 사서 한동안 시련을 겪었으나, 그냥 일정 금액을 사두고 묵혀두고 앱을 깔지 않은 덕분인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잊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 3개월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삼전이가 배당을 준다고 편지가 날라오고 나서야 삼전이가 배당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정도로 아무것도 모르고 다들 한다니 투자를 한건데, 그때가 워낙 저금리시대라서 내 배당수익률을 연이율로 따져보니 이건 은행이랑 비슷비슷한 게 아니던가! 어차피 길게 가져갈거라면 은행에 넣어두느니 내 마음이 편한 배당 주는 주식에 넣어두는 것이 내겐 더 승산이 있겠다 판단했었더랬다. 


물론 그 이후로도 꽤나 무지했던 기간이 길다가, 우연히 한 TV경제예능(?)을 보고는 미국 배당주라는 것이 월배당도 있고, 배당도 많이 주고, 주주친화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국 주식도 삼전이 말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미국 배당주에 꽂혀 배당주 책도 사보고 공부도 하며 조금씩 주식을 시작했던 것이 나의 첫 주식 입문기이다. 그땐 배우자나 나나 가족들 대부분이 주식하면 망한다는 인식이 많아서 배우자는 내가 미국 배당주 책을 읽는 것 자체도 못마땅해했고 그걸 설득하는 것이 또 한 일년이 걸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나보다 더 많이 미국 주식을 담고 있지만..


어쨌든 주식을 입문하게 된 계기가 배당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지금 내 나이에 비해 난 상당히 배당을 사랑하고 포트의 반은 배당주..... 그래서 전체적인 수익률이 그닥 공격적이거나 희망적이진 않아보이지만, 사실 배당이 있으니 긴 호흡으로 맘 편하게 주식을 들고 갈 수 있고, 또 때때로 늘려가는 재미를 느끼며 소소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 은행보다 어쨌든 수익률이 높고, 다행히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은 내가 산 가격보단 다들 높다보니 기회비용은 있어도 내 예전의 모습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옆에서 성장우량주로 쭉쭉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다보면 여전히 혼란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배당주들은 배당은 잘 주는데 주가가 빠지기도 해서 고민이 되기도 하고, 어쨌든 배당주도 주식이다보니 그만큼의 리스크는 감내해야한다. 때때로 성장주를 많이 들고 있는 배우자보다 수익률이 낮은 나를 볼땐 또 고민이 되기도 하고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자꾸만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내 가는 길에 혼란을 느낄 때도 사실 상당히 많은데, 이 책이 내 마음의 근거를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책이라 참 반가웠다.



이 책은 요즘 시중에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주식책들과는 저자의 국적이 다르다. 워낙 주식방송, 유튜브 등이 흥하다보니 나만해도 집에 꽤 많은 주식책들이 생기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예전부터 쭉 이어진 주로 미국 월가의 명망 있는 투자자들의 책 번역본도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지만 최근엔 우리나라의 핫한 증권가 분들, 혹은 성공한 개인투자자의 책들을 참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 흥미를 갖게 된 건, 이 책은 일본의 성공한 개인투자자(!)의 책이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와타나베부인들이라고 장기침체국면인 일본의 경제적인 여건상 개인의 해외투자가 많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버핏타로라고 불리는 이 분 역시 일본의 개인투자자라는 점이 색달랐다. 어쩌면 기존에 접했던 책과는 조금 다른 관점이 있진 않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다. 버핏타로라는 이름은 블로그 운영에서 쓰는 필명인데 우리나라 개인투자자 중 성공하신 분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의 지혜를 나누듯 이분도 아마 블로그로 꽤 인지도가 높은 분 같다. 책이 일본에서 꽤 많이 팔려 우리나라에까지 번역본이 나온 것이라는 저자의 소개가 꽤나 이색적이었다.



색다른 점은 또 한가지 있었다. 책을 펴자마자 나오는 동기유발용 만화!! 학습만화스럽다기보단 그냥 일본의 만화책같았는데, 책 전반적으로 이런 것이 쭉 나오는 것은 아니고, 독자에게 앞 부분에서 왜 미국 배당주를 공부해야하나 간단히 소개하기 위한 페이지 같다. 사람들이 경제나 주식이라는 소재를 딱딱하게 여기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듯 한데, 그런 사람들에게 아이스브레이킹을 만화로 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덕분에 빵 터지며 책을 조금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초보자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리먼사태와 일본주식투자로 피를 거하게 흘린 적이 있었던 본인의 경험을 떠올리며 지금의 버핏타로가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의 자신에게 투자방법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썼다고 소개했는데, 딱 그말이 맞게 책은 아주 쉽고 친절하게 적혀있다. 투자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들, 왜 미국주식을 해야하는지, 또 미국 주식을 사는 기본적인 방법들, 배당주란 무엇이고 어떤 점을 중요하게 봐야하며 어떤 식의 투자를 해야하는지의 아이디어, 그리고 초보자들이 덜 헤맬 수 있도록 전반적인 조언을 하며 책이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며 눈길이 가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채권보다 주식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소개였다. 얼마 전에 켄 피셔가 쓴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이라는 책을 읽으며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한다는 환상이 파사삭 파괴된 상태에서 이 부분을 읽어서 그런가 조금 더 신뢰가 갔다. 단기적으로는 채권이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아보였지만 길게 보았을 때에는 주식이 채권과 위험성이 비슷하면서 수익률은 월등히 높았다는 이야기를 아마 보지 않았다면, 저 이야기가 그렇게까지 눈에 확 띄진 않았을텐데 마침 또 읽고 난 다음에 비슷한 이야기를 읽어서 강화가 된 것 같다. 

또 하나는 배당주를 고를 때 신경써야 할 두가지 조건! 영속성이 있는지, 그리고 주주에게 배당을 적극적으로 주는지 여부를 본다는 것이 눈길이 갔다. 기존에 내가 많이 고르던 주식의 방향과는 조금 다른 궤적이기 때문인데, 이유를 읽다보니 배당을 재투자하여 점차 큰 눈덩이를 굴리는 방법을 택하기 위해서는 이 방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저자도 중간에 성장주와 배당주를 고를 때의 관점이 달라야한다고 선을 긋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은 배당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이런 관점의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이런 주주환원 정책 쪽으로는 아무래도 유럽이나 한국, 일본 주식보단 미국주식이 확실히 낫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한국은 정말 배당 측면에선 아쉬운 것이 배당을 분기별로 주는 기업도 많지 않고 배당 발표도 배당락이후에 한참 있다 나오다보니 확신할 수 없는데다가 환원 자체도 적은 편이다. 일본은 옛 강원랜드처럼 주주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그게 또 배당을 주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라고 들었고, 유럽은 사보고나니 생각보다 배당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아마 내가 산 주식들이 그러는 것 같긴 하지만..) 배당에 관심이 많다면 저자의 말처럼 확실히 미국쪽을 바라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저자가 추천하는 배당 목록 30선에도 엄청 고배당만 넣어두기보단 정말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현금흐름이 확실한 종목들이 참 많았고, 그 종목 대부분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유명한 것들이라 읽으면서 결국 선별을 거쳐 소개되는 종목들이 많은 사람들이 좋게 보는 종목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확신히 들기도 했고, 일부 종목은 내가 들고 있는 것들이라 반갑기도 했다. 모두가 버블이 아니라 생각할 때에는 버블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나 알 수 있는 미래에 투자하길 바라는 마음, 긴 호흡에서 미국 주식을 예측했을 때의 방향성을 책 후반부에 소개하며 나같은 초보에게 투자를 더 조심하게 신중히 하라고 이야기해주는 부분을 읽으며 이런 마음을 나누어주는 저자에게 고맙기도 했다. 최근들어 장이 흔들리다보니 내 마음도 갈피를 잘 못잡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확실한 이익이 눈에 보이는 그런 기업의 과실을 나누어먹으며 이 파고를 잘 넘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어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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