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아시아 - ONE POINT ASIA
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연경한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나라가 아닌 우리 이웃에 있는 나라들, 그러나 저마다의 독특한 색이 있어 각각이 매력이 넘치는 나라들, 그 나라들이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함께 같은 문화권을 형성하면서도 그 안에서 오랜 기간 개별적인 문화를 가꿔왔기 때문에 색채가 많이 다르고, 또 최근 들어 정치적 이념이 나뉘며 그 차이가 더 커지기도 한 이 나라들을 원 포인트 아시아에서 다루고 있다.




사실 책을 읽어보기 전엔 어떤 아시아 국가들을 다룰지 몰라 궁금하기도 했다. 아시아가 서남아시아부더 중앙아시아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와 같이 여러 문화적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서 더더욱 그랬다. 가까운 여행지다보니 아시아 여행을 많이 갔었는데, 그래서 내가 아는 나라들이 몇 군데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운이 좋게도 익숙한 동북아 국가들을 다루고 잇었고 두 군데나 다녀온 곳이 있어 반가웠다!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라, 나라마다의 여러 문화, 정치, 경제, 시민성 등을 다루고 있는 이론서에 가깝다. 하지만 목차의 디자인만 봐도 알다시피 딱딱하고 지루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고 간단명료하면서도 직관적으로,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적혀 있어서 나라마다의 특징을 이해하기가 좋다. 아무래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나오는 사회 시간이나 중고등학교 세계지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면 아주 가볍고도 깊이 있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두께도 얇고, 한 챕터의 길이도 짧지만 그 안에 여러 나라의 이해를 돕는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내가 예전에 가 본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다음 여행지로 찜해놨다가 못가고 있는 대만이 소개되어 있다. 대만의 아무 공원이나 가서 아침 운동으로 태극권을 같이 해 보는 것은 홍콩에서부터 품어온 버킷인데 언젠가 이룰 수 있으려나. 반가운 사진이 나의 버킷을 한 번 더 떠오르게 해준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의 식민지 역사가 현재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각각의 지역마다 갖고 있는 경제, 정치, 문화적 특징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재미있었다. 문화까지 중국화 되기 싫어하는 홍콩 이웃에는 친중 성향이 강한 마카오가 있다는 것도 새롭고, 어느새 마카오의 카지노 규모가 LA를 넘어섰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었다. 그런 마카오에서 해외 카지노를 내보낼까 고민한다는 중국의 선택이 한 지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신문기사로 볼 때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본 하면 빠질 수 없는 만화 산업과 고령화 이야기, 특히 만화 산업은 일본의 황금기에 그 만화를 누리고 자라던 내게는 정말 와닿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요즘은 버블이 다 꺼진 상태라 그만한 작품이 안 나온다는 게 아쉽기도 하다. 그냥 사실만 나열하기보단 우리나라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함께 바라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부분이었는데 바로 이 향채 이야기가 특히 그러했다. 미나리과인 향채. 이름만 봐도 그 향기로움을 많은 이들이 사랑했음을 알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고수라고도 불리는 이 채소를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보며 글쓴이가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우리나라와의 관계 속에서 각각의 나라를 소개한다는 느낌도 받아 재미있었다! (특히 글쓴이가 공저자인데 그 중 한 분이 외국인이라 더 그러하기도 했다.)


이 시리즈의 책들이 꽤나 부담없이 재미있어서 자꾸만 손이 가나보다. 다음엔 내가 좋아하는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더 알아보고싶은 북유럽이나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나라들에 대해서도 두루 소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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