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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속 즐거운 변화를 꿈꾸는 프로젝트 학습 - 개정판 ㅣ 잼공, 프로젝트학습 시리즈 13
강인애 외 지음 / 상상채널 / 2021년 9월
평점 :
처음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할 때에는, 내 앞가림 하기에도 버거워서 주어진 것을 헤쳐나가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그때쯤 들었던 연수 내용 중 하나가 프로젝트 학습이었는데, 교실이 살아 숨쉬는 듯한, 정말 생생한 실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교사와 학생들 이야기는 너무나 존경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너무도 멀고, 낯설게 느껴졌다. 뭔가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달까. 나는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급급한데, 호텔에서 칼 좀 썰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원래 어느 분야든 새로 들어온 사람이 자신의 월급어치에 일을 할 정도로 성장하기까지는 한동안은 기다림과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경험과 경력, 노력이 쌓이고 나니 갖다 쓰는 수업이 아닌, 오로지 내가 만든 나만의 수업을 하고 싶다는 목마름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프로젝트학습이었다. 주변에서 프로젝트할습을 예찬할 때, 콧방귀를 뀌던 내가 지금은 그 매력에 푹 빠져가는 것을 느낀다.

프로젝트 학습에 관심을 갖게된 후에 이 책을 자주 읽었다. 변화하는 아이들에 대한 모습을 다룬 이야기들, 이론적으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이해애야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소개하는 점, 실제 문제 개발의 방향과 사례를 다룬 것 까지. 책이 가진 교육적 방향성에 공감했고, 소개해주신 프로젝트학습 개발의 방법을 읽으며 막막한 프로젝트학습을 적용하는 데 힘을 얻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이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판형과 두께는 비슷한 편이라 처음에는 디자인 등 일부 수정하여 개정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막상 책의 목차를 훑어보니 바뀐 점이 꽤나 많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한 교육현장의 상황의 모습을 반영하고, 그러한 변화 속에 왜 프로젝트학습이 필요함을 소개한 부분이었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역량에 대한 부분을 소개하거나, 코시국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 반영, 거꾸로 교실과 같은 트렌디한 교육 방법과 프로젝트 학습의 관계를 소개한 점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그밖에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디지털리터러시나 미리캔버스나 QR코드와 같이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는 도구들에 대한 언급을 하는 등, 시대는 변하고 교육의 트렌드도 달라졌지만, 여전히 프로젝트학습의 유의미함을 느낄 수 있어 다시금 이러한 수업 방법에 대한 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었다.
또 항목도 더욱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아이들이 프로젝트학습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은 예전보다 조금 간략하게 소개한 부분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부분을 채워줄 내용들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예시를 보다 밀도있게 소개한 느낌을 받았다. 프로젝트 준비 방법을 문제개발과 수업과정설계로 보다 유목화하였고, 각각을 6단계와 3단계로 정돈하여 소개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중요한 내용은 변하지 않으나, 그 안에서의 예시나 시대상은 변하는 부분이 많았고, 특히 코시국에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언택트 수업 방법으로 구현하는 예시가 새로이 담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실천적 예시의 내용도 변화하였다. 기존의 책에서는 나는야 인터넷 지킴이, 붉은악마의 수를 구하라, 교과 통합 환경 프로젝트와 같은 세 예시를 제시하였는데 이중 마지막 교과 통합 환경 프로젝트 대신, 도전! 유라시아 대륙횡단이라는 새로운 예시를 소개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실크로드를 횡단하는 방법을 지도 속 지형과 축적과 같은 인문지식과 함께 연산, 속력 등 수리, 과학적 원리를 함께 버무려 만든 흥미진진한 예시는 기존의 예시만큼이나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또 무엇보다 시대가 흐르며 자연스럽게 변하는 가독성의 선호를 고려한 폰트 선정이나 글상자, 일러스트 등을 세밀하게 조정하여 조금 더 읽기 편하고,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게 정리한 점이 인상깊었다. 사실 이 부분 정도만 바뀌었겠거니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많은 부분을 신경써서 새로 집필하신 게 느껴져서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