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학습에 관심을 갖고 3년 정도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 잘 만들어진 수업을 적용하면 물론 아이들의 반응도 끝내주지만, 아직 내가 만든 수업은 그만큼은 아닐 때가 많아서 좌충우돌, 시행착오와 아이들 버프를 받으며 어찌어찌 끌고 가는 모양새일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런 부족한 수업에도 강한 흥미를 갖고 새벽까지 시키지도 않은 퀘스트 활동을 열심히 마무리해오거나, 재미있다고 다음 프로젝트가 언제냐고 조르는 모습을 보면 수업으로 인정받고 관심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교사에게는 얼마나 즐겁고 뿌듯한 경험인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그런 프로젝트학습을 오랫동안 탐험해오신 정준환선생님의 내공이 담긴 책이라 더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의 출간을 기다렸다. 시사성이 있는 펜데믹이나 세월호 문제부터 학교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다뤄지고 있으나 유의미한 학습을 잘 끌어내는지는 모르겠는, 그래서 종종 외부 강사들에게 떠넘겨지기도 하는 진로나 통일교육과 같은 주제수업까지 총 10가지의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일 눈길이 갔던 프로젝트는 문화재 훼손 방지 PBL이었는데 문화재의 역사 뿐 만 아니라 훼손된 부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해결방법 탐구를 통하여 다루는 것이 인상깊었다. 직접 유적지를 체험해보며 할 수 있기에 아이들 입장에선 더욱 생동감있고 재미있는 PBL이 될 것 같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지도 방향을 자세하게 다룬 것도 눈에 띈다. PBL마다 teacher tips 파트를 따로 나누어 해당 활동의 배경지식, 지도 방법, 활동지나 과정안 등을 넣어 프로젝트를 쉽게 도전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로젝트를 매번 하면서 느끼는 건 처음이 가장 어렵고, 어쨌든 해보기 전이 가장 어렵고, 막상 하고 나면 생각보다 즐겁게 잘 할 수 있는데 내가 새로 구성하자니 그것도 꽤 어려운...ㅋㅋ 과정이다. 결국 시작이 어려운 것인데 그 시작을 도와주는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고, 중간중간 도전해보라고 응원하는 저자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어서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다 만들면 더 애착이 가겠지만 처음 시작이 어렵다면 책에 소개한 프로젝트에 한 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사실 이 책들이 시리즈로 여러 권이 이미 나와있기 때문에, 목차를 보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PBL이 있는 책부터 탐독해봐도 좋을 것 같다!) 혹시 프로젝트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아직 용기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3년 전 내가 맛본 PBL의 즐거움을 이 책과 함께라면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