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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토리즈 발명카드 - 창의성을 키워주는 두뇌계발 아이디어 카드
신정호 지음 / 와우팩토리 / 2014년 1월
평점 :
우리 생활은 편리함으로 이미 포화상태이다. 우리 생활이 획기적으로 편해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겪고 있음에도 불편함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부분을 찾아 몰입하여 개선할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발명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한 때 나는 이미 세상은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왔고 이미 너무나 많은 부분이 살기 편하도록 개선된 이 상황에서 더이상 발명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불편함을 찾고, 그 부분을 개선해나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계속되고 있다. 얼마전 방송에 나왔던 데니스홍 교수가 팀원들과 만들었다던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또한 내게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방송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닌, 그들이 정말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위해 고민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무인자동차에 시각장애인을 태워 나르는 것이 아니라, 보지 않아도 운전을 하고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발명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발명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발명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딱 떠오르는 사람은 제네럴 일렉트릭을 설립한 발명왕 에디슨이라던가, 우리의 세계를 바꿔준 MS를 만든 빌게이츠, 스마트폰의 세계를 열어준 애플의 스티브잡스, 가장 최근에는 우리가 꿈꾸던 세계를 보여주겠다며 우주여행프로젝트나 전기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테슬라의 괴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떠올랐다. 뭔가 다들 엄청난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쉽지 않은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정말 발명일까? 나는 막상 무언가를 발명하려고 떠올렸을 때 너무나 막막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왜냐하면 저들을 통해 내가 받는 이미지는 1%의 영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일상에서 딱히 그러한 영감을 크게 받은 적이 없어서 정말 타고난 자에게만 주어진 특권과 같은 것인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데니스홍의 방송을 보면서 발명은 일종의 문제해결력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감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 영감은 어쩌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겠다는 영감보다는 나의 이러한 점이 불편하여 개선하고싶다라는 알아차림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한 영감을 받아 불편함을 찾아냈다면, 그 불편함을 만드는 원인을 분석하고,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창의적으로 상상하고 구현화해보는 것, 그 과정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수렴해나가는 것. 그것이 결국은 발명이 아닐까 한다. 데니스홍의 차이나는 클라스 영상에서 그러한 방법을 접하며 새로운 통찰에 다달았을 때 쯤, 이 카드를 만나게 되었다.
이 카드는 트리즈라는 발명 원칙을 따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귀여운 캐릭터이름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유래가 있길래 찾아봤다. 트리즈(TRIZ)는 러시아의 가장 뛰어난 발명가, 겐리흐 사울로비치 알츠슐러라는 사람이 창안한 모순 상황에서의 문제해결 방법론 40가지를 엮은 것이라고 한다. 이 사람의 이력을 찾아봤는데 제법 인상깊다. 발명을 잘 하니 주변에서 자꾸만 찾아와 도와달라고 하는 통에 고민하던 알츠슐러는 이 원인을 사람들이 문제 해결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하여 모두가 문제 해결을 쉽게 할 수 있도록 50년간 문제해결법을 연구했다고 한다. 재미있던 것은 이 분이 스탈린에게 탄압을 받고 국가기구에서 잠을 자지 않는 고문을 받게 될 때에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하여 위와 같은 문제해결방법을 활용하였다는 점이었다.
막상 이렇게 거창하게 접근하니 카드를 아이들과 활용하기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었지만 카드의 내용을 막상 받아보니 굉장히 직관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원리 또한 그 자체가 까다롭진 않았다. 발명 수업에서 흔히 말하는 여러 방법론들을 +, -, x, / 와 같은 사칙연산으로 연계하여 다루다보니 굉장히 알아보기 쉬웠다. 또 그 방법론 자체가 그다지 까다롭지 않았다. 소재들을 잘 나열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연상하기 쉽게 되어 있고, 또한 qr코드로 방법론을 소개하기도 하여 더욱 부담이 없이 느껴졌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 보기에도, 현재 쓰고 있는 물건 속 발명의 원리를 찾아보기에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활용 방법이 있겠지만 트리즈라는 방법 자체를 조금 더 인지하고 있다면 활용하기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기회가 닿는다면 트리즈를 접해보고 싶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