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삭아삭 문화학교 - 꼭꼭 씹어 먹는 ㅣ 동녘 어린이교양
목수정 지음, 설찌 그림 / 동녘주니어 / 2019년 5월
평점 :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틀에 맞춰 생활하던 시기었다. 그러다보니 조금 다른 모습은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나는 굉장히 소심하고 조용하게 눈에 띄지 않게를 꿈꾸며 살아왔다. 지금은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고도 한동안은 난 조용한 사람이야, 난 옳은 일을 하고 싶어,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면서 내 안의 틀에 갇혀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나를 표현할 기회들을 얻게 되었다. 음악적으로, 춤으로, 그림으로. 때로는 부르거나 하다가 때로는 다른 사람의 표현을 접하기까지. 그리고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다른 사람들의 폭을 접할 때마다 내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던 사람들도 지금은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했다. 그런 것을 무뎌졌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 안의 틀이 조금씩 깨진 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여전히 아쉽다. 조금 더 빨리 깨질 기회를 만났다면 조금 더 빛깔을 담은 나의 삶을 살아갔을텐데하고. 또 때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정답이 정해지고 정제된 언어로 나열된 지식만 배우는 요즘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나 예술은 어쩌면 필요없는 것, 쓸데없는 고민으로 치부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그것을 포용할 수 있도록 나의 관점을 길러주는 이번 책이 유난히 반가웠다. 읽는 내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도록 길지 않은 분량, 재미있는 그림, 그리고 (이건 아마 학부모님을 겨냥한 듯 하지만) 교과서와의 연계까지 소개하여 배움을 놓치지 않은 부분까지 인상깊은 점이 많았다. 나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틀 밖으로 조금씩 자유로워지면 어떨까. 그러한 결심의 한 기로에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