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너의 여행 생각곰곰 1
사카이 오사무 지음,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끌린 건 바로 내가 알쓸신잡의 팬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김상욱 교수의 시각의 이야기를 참 흥미진진하게 들었는데, 이 책을 추천하셨다는 띠지에 내 눈이 꽂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라면 다들 한 번 쯤 흥미진진하게 읽을 법한 빅뱅에서부터 생명체가 태어나는 하나의 진화론? 우주? 그런 과학이야기를 할머니가 손자를 무릎배게를 해주고 조곤조곤 들려주듯 잔잔한 그림과 쉬운 말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물론 그림책이기 때문에 그림의 부분이 아이의 상상력을 한층 더 자극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단순한 하나의 최소 물질인 원자가 어떻게 이렇게 모여 사람이 되었을지를 차근차근 들려준다. 이러한 변화를 138억년의 여행이라고 이야기하며 풀어내는 것이 참 인상깊었다. 빅뱅으로 큰 충돌로 인하여 원자들이 여러 반응을 일으키고 그것을 통하여 태양계가 생겼으며, 주인공인 하나의 원자는 그 이후 우연히 지구로 오게 되어 지구에서 또다른 원자들과 만나 세포로, 또 이 세포는 점차 생명체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그러한 생명체는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점차 진화하여 어느새 공룡이 되기도, 또 원숭이와 같은 유인원에서 인간으로까지 진화를 한다. 그러한 진화 후에는 문명을 이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삶이 어떻게 이 모습을 하게 되었는지까지 그리고 있다.


그림을 보며 인상깊었던 점은 그림에서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그림은 조금 순화된 과학 삽화같이 분명 동화같은 그림이면서도 사실적인 모습을 함께 갖춘 과학 삽화같은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이러한 그림으로만 이야기가 구성되었다면 아이들이 조금은 낯설어하고 무서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화자인 세포, 즉 내가 너무나도 귀여워 이러한 낯설음을 잘 버물이고 조화를 시켜주고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점은 이 책에서 다루는 진화라는 흐름이 단순히 생명의 발달의 측면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아이들은 이 모든 것을 느끼며 보지 않겠지만 다 자란 어른의 눈으로 접하다 보니 '지구 과학'적 측면, '원자'라는 하나의 화학적 주제, 이러한 원자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물리'적 측면, 또 당연히 제시되는 진화라는 주제에 대한 '생물학'적 측면까지 과학의 전반을 적절히 버무려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류의 문명사와 전쟁 등을 통한 현대로의 발전까지 다뤘으니 어쩌면 사회/과학과 같은 여러 범주를 하나의 주제로 잘 통합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인상깊은 아이들에게 이 긴 시간 속 변화를 직접 느끼기 어려울 것을 우려하여 숫자를 13800000000과 같이 숫자로 풀어 페이지 밑 부분에 연표를 표시하여 이렇게 숫자가 바뀌는 것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넌지시 제시하는 점이었다. 이러한 부분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이해를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게 눈에 띄었다.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을 책이 아닌가 싶다. 저학년 친구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그러나 그 내용의 깊이가 마냥 얕지만은 않은 그런 책을 만난 것 같아 참 반가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