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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민담 모음집 - 영한대역
조지프 제이콥스 엮음, 김차산 옮김 / 시커뮤니케이션 / 2020년 4월
평점 :
옛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정말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읽어보니, 옛이야기는 역시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존에 옛이야기는 많이 나와 있고,
이 책이 다를 게 뭣이 있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좀 다른 맛이 있고, 다른 멋이 있습니다.
이 책은 좀 오래 된 책이긴 하지만, 영국민담을 모아놓은 책의 영한대역본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현대화 돼서 각색된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은 오래 전에 영국 민담을 모아놓은 책이어서,
원형을 그대로 살려 놓은 것입니다.
이 책이 또 좋은 점은, 여느 고전이 그러하듯이 고어가 많이 나올 법도 한데,
그런 고어가 많이 안 나오도록, 민담을 모은 이후에 현대화 시켜서 읽기 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민담집은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120년이 좀 넘는 예전에 모아서 정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영한대역이라서, 영어로 읽다가 막히는 부분 찾아보면서 읽기에 너무 좋습니다.
물론, 영어로 읽다가 내가 보기에도 뭐라 한국말로 하기에 애매한 부분은, 좀 애매하게 남겨두시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신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큰 맥락에서 이해하기 쉽게 번역이 돼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민담집이지만 아주 어린 아이와는 같이 보기는 좀 힘듭니다.
글씨 크기가 작기도 하고, 그림도 하나도 없고요.
게다가, 원형을 살리다 보니, 너무 어린 아이에게는 좀 자극적으로 느껴질 만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에 동화책을 많이 본 어린이가 한 5학년쯤 돼서 읽으면, “아! 이게 원래는 이런 얘기였어?”라고 하면서 재미나게 읽을 만합니다. 그보다 더 큰 아이들도 읽을 만하고, 어른인 제가 읽기에도 재미났고, 영어 공부도 됩니다.
옛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영어 공부도 하고 재미도 잡고 이 책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