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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굴착기 거래를 하려는 투박한 주인공의 등장은 다소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젊은 시절 작성했던 청춘일지를 찾아내어 은퇴 후의 삶을 살아가려나 했다. 초반부에 전형적인 은퇴 후 삶에 관한 흔한 이야기인듯했다. 그러나 반전 있는 주인공 남훈의 삶은 흥미로워졌다.
30년 넘게 첫째 딸 보연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좀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무책임해 보였다. 특히 첫째 딸과의 재회를 상상하며 돈 뜯길 걱정할 때는 아빠가 맞는 건가 하며 의심했다.
그런데도 스페인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딸은 딸대로 아빠는 아빠대로의 해묵은 감정을 해소해나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안심했다.
솔직히 주인공 남훈보다 첫째 딸 보연이라는 인물에 호감이 더 간다. 아빠에게 본인의 서운한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사이다였다. 그리고 아빠를 이해하려는 본인만의 표현과 선물은 멋있었다.
한달에 한번은 만나게 될 부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