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종교개혁사 - 종교개혁의 정점, 웨스트민스터 총회 편
황희상 지음 / 흑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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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교회를 소망하며 (저자와 동일한 마음으로)

 

지난 2016114, 대구 모처에서 진행된 저자 직강에 참석하여 특강 종교개혁사를 프리뷰하고 다음 날 책을 배송받고, 이틀 동안 읽었던 책이다. 지금은 새가정부에서 양신혜 전도사님의 도움을 받아 다시 내용을 풀어서 보기도 다른 각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책의 표지에 적힌 부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종교개혁사의 정점, 웨스트민스터 총회 편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신개념 교회사 학습서이다. 학창 시절, 세계사나 국사 교과서를 이런 방식으로 풀어 놓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도 생기기까지 했다. 이 책의 활용법으로 가능하다면 책 전체를 한 번에 이어서 읽는 편을 택하면 좋겠다. 실제로 이 책 자체가 종교개혁의 나무 열매 - 씨앗의 순서로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세부 내용보다는 전체의 밑그림과 흐름을 먼저 알게 되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장기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책 전반부에 구성되어 있는 저자 노트(서문)’는 역사를 (Why)’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How)’ 알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What)’ 알아야 하는지 짧지만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내용을 먼저 살펴보기 전,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 꼭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역사에 무지했던 내가 주어진 부록인 총회의 주요 일정표(타임라인, 57개월 22)’를 한 눈에 살펴보면서 전체를 보는 학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시대적 전황과 총회의 열매인 교회정치와 예배모범, 총회의 씨앗인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을 위치적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게 했던 부분과 각 챕터마다 구성된 학습활동은 말 그대로 교회사 학습서로써 이 책의 백미 중 하나로 생각한다.

 

믿음은 우선 역사를 바로 아는 역사적 신앙을 전제로 한다.’

 

저자의 말처럼, 나 또한 한국 장로교회 교인으로 학생부 시절부터 남전도회 회원이 되기까지 연말이 되면 회칙을 통해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문답을 우리의 신조로 삼는다는 글을 읽곤 했었다. 다만 그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 나와 우리의 현실이었다. 알지도 못했으니 배우고 가르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20대 중후반부터 기독 서적을 읽어오면서 자연스럽게 3-4년 전부터 교리를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러한 문서들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들어 우리 교회에서도 교리를 가르쳐 주시고, 교리를 바탕으로 강론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교리를 알면 알수록 이러한 문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역사를 알고 싶어졌다. 때마침 그 즈음에 이 책을 내 손에 받아들었으니 적시적소라는 말에 이에 해당할 것이다. ‘독도의 사랑의 시작은 독도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말을 라디오에서 들었던 적이 있다. 역사를 통해서 일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보니 믿음의 선배들의 피땀 어린 수고를 통한 하나님 사랑과 은혜를 더욱 알게 되었고,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종교개혁이 필요할까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책을 마무리하는 시점(378)에서의 저자의 질문들이다. 개인과 교회가 평생 동안 생각하고 되묻고 답해야 할 질문임을 확신한다. 웨스트민스터 총회 당시의 고민들이 지금 한국교회가 고민해야 할 것들과 다를 바가 없다. ‘종교개혁 당시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아니라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자의 의미다. 오늘날의 개혁교회가 고민하고 분별해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음을 바라보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이미 개혁된(Reformed)’ 유산이 무엇이었는지부터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할 것이며, 특히 장로교회 교인인 우리는 더욱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만들었던 표준문서들을 보아야 할 것이다.

380쪽에 기록된 저자의 당부의 말을 여기에도 고스란히 옮겨두고 싶지만 그것은 이 책을 펼쳐 읽도록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숙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받은 도전은 작년 하반기 우리 교회 교육훈련 과정으로 개설되었다가 신청 인원이 못 미쳐 폐강된 헌법을 손에 들었다는 것이다. 공동체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형님들, 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해야 할 책임이 다시 생겼다. 사실 작년 말, 월 정기모임에서 헌법 공부하자고 제안했다가 말없는 거절을 받았지만, 이제 이 책을 읽은 이들이 하나 둘씩 생겨난다면 그것도 그저 이상적바람(?)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종교개혁의 원리와 방향을 무조건 우리 현실과 비교해서 비관하거나, 남을 섣불리 비판하고 정죄하지 않도록 안내해주세요. (중략) 오직 주께서 머리되시는 가장 잘 개혁된 교회를 소망하며 용기를 잃지 않도록 인도자 여러분이 잘 도와주세요. 저 역시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389, 교회사 공부 모임을 위한 인도자 가이드 중에서)

책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 역사 속으로종교개혁지 탐방코너에서는 종교개혁 역사와 역사 현장 속에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알 수 있어 사실과 고민에 더불어 흥미가 곁들여져 읽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이 이 책의 주요 특징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종교개혁의 원리와 방향을 무조건 우리 현실과 비교해서 비관하거나, 남을 섣불리 비판하고 정죄하지 않도록 안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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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탐구노트 누리 1 - 교회에 가다 신앙탐구노트 누리 1
이재국 글.그림 / 지평서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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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면서 접하는 용어나 개념들 가운데는 익숙하지만 정작 무슨 의미인지를 잘 모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기독교 신앙에서 핵심이 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의 의미를 잘 알아 가는 일은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 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복음, 은혜, 십자가라는 단어들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았던 시점이 바로 신앙이 성장하고 깊어진 때였습니다. 또한 그런 것들의 의미를 알아 가는 일은 신앙이 삶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도 매우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것은 교회가 중요하게 감당해야 할 일들 중에 하나입니다. (12)

 

서론인 지은이의 글을 읽으면서 평소 생각했던 부분으로 동의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아주 많았다. ‘의미를 잘 알아 가는 일은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 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보다 큰 주제인 복음, 은혜, 십자가를 예로 들었지만, 나의 경우는 조금은 좁은 주제에서도 바른 의미를 알아 감을 통해 은혜를 누렸다.

예를 들어, 예배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보다 바르게 이해하는 이가 있다면 용어와 표현에 있어서도 보다 바르게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예배보다, 예배드리다보다 예배하다’, ‘수요 예배보다 수요 경건회’, 예배 순서의 대표기도보다 기도라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주일 오전 예배 입례송을 부르면서 우리 교회는 손을 들고 찬양한다. 물론 대부분 손을 들고 찬양함에 대한 의미를 알겠지만, 그 의미를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그 모습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여기는 교우는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소하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아이들과 함께 예배하는 경우에는 분명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 줘야 할 부분일 것이다. (세상에는 사소한 것이 없다. 다만 사소하게 여길 뿐이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이라는 말을 중고청년 시절, 그리고 현재 6남전도회에 소속하면서 회칙에서 보게 된다. 지금 나에게 가장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것은 교회 중심의 참된 이해이다. 교회 중심을 외치면서 교회 생활 중심와 혼동하고 하고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라면 어른용 신앙탐구노트 누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지은이의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교회에 처음 온 학생이 신앙의 개념들을 인식하는 순서에 따라 각 주제들을 배열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 책 1권은 주로 예배와 복음에 관해 다루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2권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 누리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어찌 보면 처음 교회에 오게 된 그 학생의 시각과 시선에 맞춰 예배와 복음을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 유아세례를 받고 교회 생활을 7년을 했으니 누리보다 오랜 시간 교회생활을 하였구나. 그렇다면 이제 곧 누리가 고민하고 알고자 했던 부분을 알고자 할 것이고, 아버지로서 선생님이 되어 함께 알아가야 마땅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이른다. 20여 년 전에 읽었던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박영덕 목사)’ 이후로 신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세대에 맞춰 쉽게 접근(만화책)하고 이야기해 주는 책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기독교의 신앙에서의 핵심을 잘 정리해 둔 이 책이 널리 읽혀지면 좋겠다. 저와 같은 어른들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셔야 할 책이고, 새신자에게 읽어주고 알려줘야 할 내용임에 틀림없다

 

어른들이 신앙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려 준 적이 있을까?’

 

추천의 글 중 김병재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이다. 좋은 부모, 교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자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신앙에 대해 쳬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가?’ 스스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부모를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열심과 열정을 옆에서 지켜보았지만, 우리 부모 세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대해서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아마도 30~40년 전 그 시절, 교회는 체계적인 교육보다 열심을 강조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신앙의 체계를 배워가고 가르쳐 갈 때, 신앙의 뿌리가 깊이 내려진 보다 건강한 신앙인과 교회가 되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27화로 첫 페이지에는 주제와 관련 성경 말씀이, 마지막 페이지에는 주제와 관련된 말씀에 빈칸을 채워보기, 함께 생각해 보기의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는 책 읽는 중 해당 챕터에서 질문에 답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질문) 하나님께는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우리가 위대한 일을 하기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 206, 24화 성화, 함께 생각해 보기 >

(나의 대답) 우리를 제자로 부르시기도 하셨지만, 교리를 배우면 배울수록 하나님의 자녀(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를 통하여 양자됨)임을 알게 됩니다. ‘헌신(獻身)보다 향유(享有)가 먼저다라는 말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빠 하나님이 주신 것을 한껏 누리는 것보다 그분을 더 영화롭게 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나중에 하나님을 만났을 때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즐거움을 놓쳤다고 후회 않기 원합니다. 하나님 알기를 더욱 힘쓰는 원합니다. 아버지를 충분히 누린 아이는 자발적으로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교회에 나누기를 힘쓰는 것(헌신)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로서, 교회가 아이들에게 사명을 먼저 가르치기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알아가는 일이 우선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우리가 믿는 기독교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힘쓰기 원합니다

 

누리, 교회에 가다

누리, 우리교회에서 기독교의 핵심, 본질을 알아가다

누리, 바른 신앙인으로 그리스오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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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 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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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The Prodigal God by Timothy Keller)

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흔히 탕자 이야기로 알고 있는 누가복음 15장의 비유의 말씀을 풀어낸 책이다. 제목에서도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듯이 이 비유의 주인공은 탕부 하나님이시다.

먼저 prodigal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무모할 정도로 씀씀이가 헤픈, 남김없이 다 써 버리는의 뜻을 가진 단어다. 하나님은 우리 자녀들에게 그야말로 탕부‘(蕩父), 앞뒤 재지 않고 아낌없이 다 내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무모한 은혜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소망이요,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이며, 이 책의 주제이다.

책은 잃어버린 두 아들의 비유를 통해 ’, ‘잃어버림’, ‘대속’, ‘희망’, ‘구원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구성되어 있다.

 

< ‘잃어버린 두 아들의 비유 >

비유 속의 잃어버린 아들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둘 다 아버지의 권위를 못마땅해 하며 벗어나려 했다. 둘 다 아버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서려 했다. 둘 다 자신에게 행복과 만족을 가져다 줄 게 아버지의 사랑이 아니라 재물이라 믿는다.

 

나는 과연 맏아들()인가, 둘째 아들(동생) 중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 끝임 없이 생각하게 되돌아보게 되었다. 먼저 둘째 아들이었던 나를 맞아주신 탕부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아버지의 사랑 안에 살아가면서 복음을 왜곡하며 살아가는 맏아들, 바래새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일생 살아가면서 형과 동생의 부류에서 오가면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약한 존재임을 자각하며 오늘도 매시간 살아가기를...

 

6년 전 읽었던 헨리 나우엔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생각났다.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을 통하여 작은 아들, 큰 아들, 그리고 아버지의 시각으로 살펴본 기억이 있어 탕자의 시각과 생각에 머무는 것을 벗어나려고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좀더 바른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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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내가 만난 글들 >

 

그와 아버지를 갈라놓은 것은 그의 죄가 아니라 자신의 도덕적 이력에 대한 교만이다. 그를 아버지의 잔치에 동참하지 못하게 막는 건 그의 악이 아니라 의다. (66)

 

사실 경쟁적 비교야말로 형들이 자신의 비중을 확인하는 주된 방식이다. 인종차별과 계급주의는 형들이 벌이는 자력 구원 사업이 다르게 표현된 예에 불과하다 (89)

 

수많은 교회가 험담과 싸움에 시달리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수많은 사람이 외관상 착실하고 반듯하게 살다가 갑자가 심히 추악한 죄에 빠지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겉으로 사심이 없어 보이지만 그 밑에 엄청난 이기심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99)

 

복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시 교만, 정죄, 염려, 정서 불안, 기쁨 없음, 분노 등에 쉽게 지배당하게 될 것이다. (108)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지 않으시는 한 우리는 절대로 그분을 만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를 찾으시는 방식이 각기 판이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114)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자신이 잘한 일들의 동기까지 회개해야 한다. 바리새인은 죄만 회개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의의 뿌리까지 회개한다. (117)

 

어떤 사람이 당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역시 당신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명예 회복의 일환으로 사람들 앞에서 상대를 욕해 그의 평판을 짓밟으면 된다. 또 하나는 용서하는 것이다. 이는 상대를 비방하지 않으면서 누명을 풀어야 하는 더 어려운 길이다. 용서란 가해자에게는 값없고 무조건적이지만 당신 쪽에서는 큰 희생을 치러야 한다. (123-124)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둘째 아들과 같다. 다 유랑자로서 늘 집을 그리워한다. 늘 떠돌이일 뿐 결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우리가 실제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건물은 도중에 묵어가는 여인숙일 뿐 집은 아니다. 집은 자꾸만 저만치 멀어져 간다. (139)

 

우리 대부분은 예수님이 주시는 것을 받으려는 열의가 너무 과하거나 또는 부족하다. 그러나 그분이 우리를 아버지의 임재에 들어가게 해 주시는 것만은 분명하다. (157)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은 이 물질세계의 고난과 압제를 심히 미워하셔서 기꺼이 그 속에 들어가 그것과 싸우셨다. 제대로 이해한다면 기독교는 결코 인민의 아편이 아니라 오히려 저신이 들게 하는 명약이다. (162)

 

말로는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그 해결책은 지금부터 힘써 믿음에 행위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우리가 예수를 진정으로 이해하거나 믿지 못했다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174)

 

잔치는 본질상 공동체적이다. (중략)

나는 영적이지만 종교는 싫다라든가 나는 예수님은 좋은데 기독교는 싫다라는 흔한 항변의 배후에 대개 그런 의미가 깔려 있다. 많은 구도자가 교회에 대한 나쁜 경험 때문에 교회를 더 상대할 마음이 없다. 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으나 자신이 조직의 일원이 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만 그렇다. (176)

 

일단의 그리스도인 친구들이 없이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 반드시 신자들의 가족에 속해야만 한다. (176)

 

흔히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과 관계를 맺고 그분을 더 잘 알아 가고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혼자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에 깊이 동참하여 사랑과 책임의 견고한 관계를 이루어야만 한다. 예수님을 본받고 섬기고 사랑하려 애쓰는 신자들의 공동체에 속할 때에만 당신은 그분을 알아 가고, 닮아 갈 수 있다.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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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교리교육 - 가슴뛰는 교리교육 현장 보고서
황희상 지음 / 지평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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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

  나는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백금산 목사님과 김남준 목사님의 저서를 몇 권 읽었고, 두 분이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말씀하시고 계신 것을 아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5년 전, 아빠가 되면서 첫째 아이의 유아세례 교육을 받으면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R.C. 스프로울, 부흥과개혁사)3 권'을 구입했다. 이제 제대로 배우려나 했지만 분량에 압도되어 지금까지 읽지 못했다. 그리고 1년 전, 둘째 아이의 유아세례 교육을 받으면서는 정말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만화 소요리문답(김우영, 가치창조)'을 읽으며 교리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107문답 정도의 소요리문답 내용에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지 아는 정도였다.

 

   제대로 된 교리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교리를 잘 가르치는 것이 사람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교리를 제대로 배운 사람이 복된 삶을 삽니다. 교리를 배워야 사람이 됩니다. 교리가 비로소 사람을 만듭니다.(본문 33쪽)

   2014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교회 신혼부부가 모이는 우리 교회 형제모임에서 새로운 책 나눔할 책을 선정되었다. '지금 시작하는 교리교육(부제 : 가슴 뛰는 교리교육 현장 보고서)'였다. 이 책은 저자 황희상 선생님(왠지 그렇게 불러야 할 것 같다)의 프롤로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교리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그 학습 방법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지침서다.

   소그룹에서는 매주 일정 분량을 정하여 읽고 나누기로 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니 쉽게 읽혀졌다. 기독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전체 구성을 살펴보면, Why 왜 지금 교리인가? -> How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What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크게 3 Part로 되어 있다.

 

   진리의 전반적인 내용이 신앙과 삶 가운데 균형 있게 자리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무엇을 어떻게 믿을까 - 사도신경, : 신앙의 체계
▶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 십계명 : 삶의 규범
▶ 사는 동안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 주기도문 : 신앙과 삶의 실천
이것을 균형 있게 가르치도록 세심하게 고안된 것이 바로 '교리문답'입니다.(본문 44쪽)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 이 세가지의 중요성은 어떤 그리스도인이든 알지만 이렇게 간단하지만 명쾌하게 정리한 본문도 없었던 것 같다.

  현재 이 책을 갖고 두 번 모임을 했다. 삼분의 일 정도의 내용을 읽고 서로 나누면서 하나님의 알고자 하는 형님, 동생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책 나눔하면서 책을 모두 읽어 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회유와 협박이 통하지 않던 형님들이었는데 어쩌면 저자가 말하듯 교회 교육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것인지 모르겠다. 삼십대 중후반의 형제들의 모임인 우리 특히, 모태신앙자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교리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자 사실이었다. 이 책을 형제모임에서 책 나눔하면서 제일 먼저는 내가 좋지만, 결혼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형님이 열심이라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지난 주일에는 특답이(특강 소요리문답) 두 권을 다음 주일에 사다 달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노력하는 자녀를 바라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되어본다. 믿음을 바르게 자라게 하실 것이 기대된다. 아빠, 저도 옆에서 도울게요라고 고백하며 기도하기도 했다.

   우리 모임의 형제 모임이자 아빠의 모임이다. 아이들의 신앙의 책임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들에게 물으실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궁금해하고 알아야 할 교리를 지금 알아두지 않으면 늦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나에게 존재한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 How >

- 교리를 교리답게 가르쳐야 합니다.

- '왜 그러한가?"라고 묻고, 논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교리를 외우게 하지말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 교리적 진술에 대해 무턱대고 '그런가 보다'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믿어야 하는지를 되묻도록 해야 합니다.

- 교리적 진술에 대해 교리교육은 논리적 흐름과 문맥을 파악하여 체계를 잡도록 해 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 논리와 논증을 가지고 마이드맵 등으로 전체 구조를 먼저 파악하여 논리적 흐름을 따라가야 합니다.

- 숲을 보고, 나무를 보고, 문맥을 보라.

   이 책을 통해 교리교육 뿐만 아니라 가정 교육, 교회 교육, 학교 교육까지 시야를 넓혀 바라보게 되었다. 교육을 개인의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나 자문해 보았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도 아주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 What >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선배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후배들이다. 이런 생각은 전부터 하곤 했었지만, 교리가 만들어진 배경 속에는 수많은 이단들과 싸움 가운데였음을 알게 되었다. 신앙의 선배들은 역사 가운데 본질적인 문제들을 미리 고민해 주었고, 그 결과물로 교리문답이 탄생했던 것이었다. 간단하지만 의미 전달이 잘 된 주요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에 대한 내용도 나의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아주 적절했다.

   저자의 에필로그에도 있듯이 교리교육 없이는 교회도, 성도도, 성도의 삶도 없다. 지난 역사와 주변 그리고 내 삶을 돌아보니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마무리할 즈음엔 특답이가 가정과 교회에서 자주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한다. 저자를 모시고, 강의를 듣는 날이 속히 오기를...아니면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해 버릴까..^^

Who, When, Where? 내가, 지금, 여기에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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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기독론 만화로 보는 조직신학 시리즈
백금산 글, 김종두 그림 / 부흥과개혁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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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시작되면서 개인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신 말씀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root)'는 말씀이다.

또한 목사님을 통해 주신 말씀이 호세아 10장 12절이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세아 10:12)

한해 동안 네 묵은 마음과 묵은 땅을 기경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리하여 2013년 새해가 시작된 첫날, 주신 은혜로 내 손에 주어진 책이 '만화 기독론'이다.

만화로 읽어 부담은 없으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고 소홀히 할 수 없는 주제를 담은 책이다.

기독교인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어떤 분인지에서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그럴 수 없음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체감하며 체득하며 살아간다.

책을 손에 놓은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너는 나를 더 알아라'고 이 책을 읽게 하신 듯하다.

책을 읽기전에 먼저 본서의 제목이자 주제인 '기독론'이 무엇인지 알아야 보았다.

그리스도(Christ)란 히브리어로 메시아, 헬라어로 그리스도, 중국어로 기독이다.

원래 '메시아'라는 말은 '기름 부음 받은 자(하나님께 임명장을 받음)'라는 뜻이다.

참고로, 본서 12장 예수님은 누구신가(P.314)에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신앙생활을 오래했지만, 내가 믿는 예수님에 대해 한번 정리(?)하고 싶은 분들 중 조직신학(기독론)이라 하여 부담감이 있는 분들과 초신자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

책을 읽기 전 어렴풋하게 알았던 마태복음, 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족보, 예수님의 출생시기와 공생애 기간과 예수님의 제자들(3그룹)에 대한 의미와 내용을 자세하게 알수 있어서 성경 지식적으로도 유익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이미 부흥과 개혁사에서 발간한 만화 조직신학 시리즈(글 백금산, 그림 김종두)인 성경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뿐만 아니라 2013년 발간 예정인 만화 신론, 인간론, 성령론도 기대가 된다.

만화 성경론은 이미 구입해서 읽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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