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읽기전에 항상 먼저 책을 꼼꼼히 읽어보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소설책도 아닌데 웬 감동?? 소중한 환경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허구보다도 적나라한 현실이 더 가슴을 파고드는 것이 아닐까?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100가지 과학 1000가지 상식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일반적이고 과거의 지식들만을 주욱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딱 들어맞게 그리고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람사르 협약이나 생물다양성 등 환경에 관한 모든 잇슈들을 꼼꼼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살림을 하는 주부로서 나름 알뜰하게 자원이나 물건을 아껴서 사용한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절로 부끄러워진다. 알면서도 잘 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래도 우리 아이앞에서는 똑똑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엄마인 척 요란을 떨었던 것이 부끄러워진다. 왜 우리는 환경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 잘 지키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다. 현실에 안주하고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불과 과거 몇십년전만 돌아보아도 얼마나 큰 재앙들이 올것인지 뻔한데 그야말로 한치앞을 보지 못하는 현실이다. 더우기 요즘 아이들은 환경에 더욱 개념이 없어보인다. 물론 제대로 모범을 보이지 않고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지만. 이 내용은 초등학생이 알기 이전에 부모들이 먼저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던지고 있는 100가지 질문들을 읽고 생각해보는 것 만으로도 환경에 대해 거의 이해할 수 있다. 아마 초등학생의 경우 각 제목에 해당하는 100가지의 질문들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책 내용을 바탕으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귀신비가 있다구요? 이는 산성비에 관한 주제이다. -'먼로바람'이 뭐예요? 이는 고층빌딩 때문에 생기는 먼지바람을 말한다. - 매미소리도 소음인가요? 네온으로 밝아진 도시의 밤때문에 매미가 운다는 얘기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긴 해도 두루뭉술하게 알았던 점들에 대해서도 아주 잘 요약되어 있다. 예를 들면 친환경 농산물에는 유기농, 전환기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이렇게 네가지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호와 보전, 보존의 뜻도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하였다. 실제 사진들을 수록하여 이해를 도왔기 때문에 초등생 이전의 유치단계에서도 충분히 엄마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참,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우리 친구 안경쓴 꼬마 박사에 대한 이름이나 설명이 없어 아쉽다. 예를 들면 환경이 라든가 똑똑이의 이름을 붙여주면 아이들이 훨씬 더 친근하고 재미있을텐데 말이다. 요즘 아이들 책이 학습만화라는 명목하에 이야기나 내용보다는 흥미위주의 만화책이 많아서 내심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학습만화가 아니지만 재미있고 쉽게 과학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아마도 조만간에 100가지, 1000가지 시리즈에 푸욱 빠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