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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애니! 자전거 타고 세계 속으로
비비안 커크필드 지음, 앨리슨 제이 그림, 한성희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4년 8월
평점 :

얼마 전 초등학교 2학년 첫째와 함께 달려라 애니 책을 읽었어요. 평소 책을 좋아하는 아이여서 새로운 책을 찾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는데, 자전거와 세계 일주라는 주제가 흥미로워서 골라봤죠. 요즘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해서 더 관심을 끌 것 같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1890년대에 여자가 자전거를 타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설명해줬더니, 아이는 놀라면서도 흥미롭게 들었어요. 그 당시 여성들은 꽉 조이는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탈 수 없었고, 여성이 바지를 입는 것조차 사회적으로 반대받던 시절이었다고 하니, 아이가 “엄마, 그때는 여자들이 정말 힘들었겠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여성의 권리나 평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기회를 줘서 좋았어요.
책의 주인공인 애니 런던데리는 자전거로 세계 일주에 도전한 여성으로, 아이는 그녀가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자전거에 올라타는 장면을 특히 좋아했어요. 스스로를 신여성이라고 여긴 애니는, 여성도 남성처럼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이 부분에서 아이와 '도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나도 언젠가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엄마로서 뿌듯했어요.
그림책이지만 이야기가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그림들이 많아서 아이가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내용도 깊이 있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서, 단순한 유아용 책보다 더 풍부한 느낌이었어요.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았고, 도전과 모험, 여성의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자전거 타는 데 더 큰 흥미를 보였어요. 요즘은 자전거를 탈 때마다 스스로가 애니처럼 모험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그리고 자전거를 타며 애니가 얼마나 큰 도전을 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아이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거였어요. 사실 책을 고를 때 너무 "교육적이어야 해"라든가, "아이에게 교훈을 줘야 해"라고 너무 부담을 느끼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면서도 재미있게 읽혀서 더 좋았어요.
너무 과하게 추천하려는 느낌은 아니지만, 가볍게 읽으면서도 아이에게 많은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라 부모로서 한 번쯤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