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 무의식, 혐오, 인종 불평등에 관한 사회심리학 보고서
제니퍼 에버하트 지음, 공민희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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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편견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무의식의 사고입니다.
저자 제니퍼 에버하트는 편견이 어떻게 불평등을 만들어내는지 차분한 어조로 담담히 말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살펴보았는데요. 심플하면서도 제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부 눈에 보이는 것
-.1장 :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
-. 2장 : 커지는 편견
2부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곳
-. 3장 : 나쁜 녀석들
-. 4장 : 흑인 남성
-. 5장 : 우리의 생각을 자유롭게 하는 법
-. 6장 : 무서운 괴물
3부 편견에서 빠져나가는 법
-. 7장 : 집이 주는 편안함
-. 8장 : 힘겹게 얻은 교훈
-. 9장 : 고등교육
-. 10장 : 마지노선

이야기는 흑인 아들 에버렛과 비행기를 탄 일화로 시작됩니다. 비행기에 탄 흑인 남성을 보고 엄마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이 비행기를 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인 저자 제니퍼에버하트는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아이에게 침착하게 왜 그렇게 말했는지 물었습니다.
아이의 대답은...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어요.”
흑인 아이가 비행기에 탄 흑인 남성을 보고 떠올린 생각입니다.
미국 사회는 다인종 국가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인종차별이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인종 차별은 일종의 암묵적 편견인데 인간의 두뇌 체계와 사회 격차가 만들어낸 일종의 왜곡된 렌즈라고 정의합니다.
편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우리는 모두 인종에 대해 특정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들이 원동력이 되어 우리의 인식, 집중, 기억, 행동을 왜곡시키게 되고요. 또한 일상에서 얻는 고정관념이 인종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을 형성하게 되며, 앞서 말한 인종차별은 미국 사회에 자리 잡은 가장 강력한 인종관념으로 흑인을 범죄와 결부시킨다고 말합니다.
고정관념의 결합이 아주 강력해서 우리는 흑인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무의식 중에 그냥 떠올리기만 해도 권총이 함께 떠오르거나 혹은 있지도 않은 권총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편견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종차별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차별이 다시 편견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고요.
저 또한 편견으로 수많은 오해와 불필요한 감정들을 소모한 적이 많은데요.

2년 전 미국 출장 때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2시간이 지연되어 환승해야 할 다음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항공사 직원은 도착지에서 다시 확인해보라는 말만 반복하고, 24시간 콜센터에 전화를 해도 똑같은 말만 반복할뿐 제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때 당시 저 또한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떠올렸던 것 같아요.

“역시 외국인들은 불친절해. 우리나라 항공사 직원이었다면 저렇게 대답하지 않았을텐데.”

막상 환승지에 도착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때 시간이 거의 자정이었는데도 말이죠.
지금도 그때의 상황과 도움주신 분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저자는 우리가 평생 수행하는 모든 종류의 의사결정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어디까지 개입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 편견이라는 것이 인생의 한 부분에 국한되지 않으며 한 직업, 한 인종, 한 나라에 국한되지도 또 어떤 특정한 고정관념과 결합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피부색, 나이, 체중, 인종, 억양, 장애 유무, 신장, 성별 등 개별적 특징을 토대로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요.
이렇게 무시무시한 편견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미 생긴 고정관념과 무의식적 결합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직접 대면해야하는데요. 우리가 어떤 대상을 두려움과 편견이라는 왜곡된 렌즈를 통해 본다는 점을 인식하게되면, 서로를 제대로 보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고, 왜곡으로 인한 사회적 파괴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변화를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데요. 우리 또한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방적인 마음가짐과 새로운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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