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문학과지성 시인선 52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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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남해 금산, 문학과지성사, 1986은 이성복 시인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그의 첫시집에 충격이 신선해서인지 다시 찾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첫시집의 "따뜻한 비관주의"는 남아있는데, 그가 믿은 하나의 진실, "〈아프다〉는 사실"(첫시집 뒷면)은 "삶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16쪽.)라며 가끔씩 사랑을 노래하는 시가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끝내 "기다리던 것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27쪽.)며 "삶은 내게 너무 헐겁다."(17쪽.)고 하며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61쪽.)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위와 같은 느낌이 시집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장 하나하나. 온 감각을 집중하며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물결을 지우며 달리는 나룻배 한 척"(62쪽.)을 보는 여유도 생기면서 "아무도 믿지 않는 허술한 기다림의 세월"(28쪽.)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수능을 앞두었던 고등학교 3학년생은 이 시집을 접한 이후부터 봄보다는 여름을 좋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소가 경 읽는 소리"(17쪽.)가 이런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우리가 아픈 것은 삶이 우리를 / 사랑하기 떄문이다"(16쪽.)

"강한 자들은 여전히 강하고 약한 자들은 끝없이 피라밋을 쌓고 있다"(24쪽.)

"기다리던 것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27쪽.)

"비로소 져야 할 때를 아는 순간의 아름다움 / 불꽃은 바람에 불리어 가슴에 안기고 / 괴로움은 흔들리는 긴 그림자로 내린다"(69쪽.)

"물결을 지우며 달리는 나룻배 한 척"(62쪽.)

"아무도 믿지 않는 허술한 기다림의 세월"(28쪽.)

"나는 소가 경 읽는 소리를 들었다"(17쪽.)

"위증즐가 太平盛代"(38쪽.)

"삶은 내게 너무 헐겁다"(17쪽.)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61쪽.)

"奇蹟처럼 떠오를 푸른 잎사귀"(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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