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케어 도구상자 55 -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센터
조대수 감수, 엠마 헵번 원작, GB기획센터 편역 / HJ골든벨타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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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소리를 다 듣고 살아왔다.
"우울증인데 약에 의존하면 안되지! 의지로 극!뽁!해야지" 부터
"세상에 안 우울한 사람 어딨냐? 니 멘탈이 약해빠져서 그래."

하드웨어만 쭉쭉 웃자라고 소프트웨어는 미개한 곳에서는 정신과 의사라고 면허 딴 인간이 "그런 병 없어요" 라고 먹은거 토해내면서 10주만에 20키로 빠진 사람을 돌려보내고, 폭식증이라는 단어를 식욕 절제 못하는 뚱뚱한 사람이 자장면을 입안 가득 우겨넣는 사진과 배치한다. (참고로 폭식증과 폭식장애는 완전 반대의 병)

그렇기에 나는 [멘탈케어 도구상자 55] 를 이런 도움이 필요한 환자의 입장이 아닌,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대중을 교육시킬 교재를 찾아나선 연구원의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했다.

유능한 심리상담사는 이렇게 해보세요, 이건 아닐까요? 저건 저래요, 등 '자신의 말' 을 일체 하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피상담자에게 질문을 던져서 스스로 자신만의 해답을 찾게 한다. 환자.본인이 자기 자신을 설득시키는 능동적 해결을 이끌어내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는데, 이 책이 대부분 그러하다. 중간 중간에 직접 감정이나 생각을 젇을 수 있는 칸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좀 더 고민하고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볍게, 동심을 가지고 학습지를 풀듯 써보는것도 좋겠다.

단, 제시된 과제들이 조금 어렵게 쓰여 있는 것도 사실인데, 비문도 문장으로 알아들어야 하는 번역사인 나조차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고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지시사항이 불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역자가 좋지 않은 작업을 한 것이거나 애초에 원문부터 이런 연습과제의 목표가 부정확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즉, 이 책은 감정과 화해 (resolve) 하는 과정을 전문적인 시각으로 깊이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 심리상담가가 지도해 준다면 정말 훌륭하게 사용될 교재이다.

[독후감 발췌•요약 / 독후감 전체보기는 인스타그램 @mew_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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