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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상 디자인
김유선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영화의상 디자인 ]_ 김유선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당신은 영화에서 의상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네? 글쎄요, 로맨스나 패션 관련 영화라면 의상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요.
코믹은 그냥 어거지로 갖다 붙이는 것 같구..살인의 추억이요? 글쎄요..캐릭터에 맞게 배우가 알아서 코디한 거 아니에요? 그다지 신경 쓴 것 같아 보이지는..않던대..모르겠네요.
적어도 내 자신은 위에 나열한 바와 같이 생각했다. 영화에서 의상디자인이 중요하면 얼마나 중요할까. 사실, 나는 의상은 다 협찬받은 것이 대부분이고 특수적인 경우에만 자체 제작의상을 만드는 줄 알았다. 게다가 배우들이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개인 코디와 감독과 상의해서 의상을 선택한다고 생각했다. 왜 나는 영화 제작의 일부에 '의상 디자이너'가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을까.
나름대로 영화를 많이 봐왔고 개인적으로 영화수업을 들으면서 영화제작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완벽한 '오류'였다. 의상디자인이라는 요소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영화제작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니다. 단언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시각 분위기를 장악하는 요소 중 하나가 의상디자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영화에 있어서의 '의상 디자인'의 존재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영화를 논할 때 연출방식, 스토리나 연기자의 연기력을 중점으로 논한다. 물론 패션에 대해 논하기는 하지만..대체로 이런 식이다.
" 손00가 입고 나온 옷..그거 봤어? 왜...스카프..그거 너무 예쁘더라.." 이 정도?
이렇듯 영화를 보는 대중들은 의상 디자인이 영화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다만, 표면적으로 예쁘다, 패션이 좋더라-를 생각할 뿐이다. (물론 아니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심지어 김유선(저자)의 말에 따르면 감독들 역시 영화의상에 대해 간과하는 점이 있어서 의상에 소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럴 경우, 전체적인 시각 분위기가 조화가 되지 않아 결국 메시지 전달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한다.
요컨대, 정리해서 말하자면 영화제작에 있어서 '의상 디자인'은 캐릭터를 표현하고 영화가 전달하려는 전체적인 시각적 메시지를 표현하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상징성을 대표하기도 하고 관객이 보다 영화를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로..영화제작에 있어서 매우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영화 의상디자인]은 영화제작에 있어서 영화를 표현하는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의상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무언중에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읽고 있다보면, 의상 디자인에 관심이 없는 사람까지도 의상 디자인이 영화를 표현해내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닫게 된다.
즉, 이 책을 접하게 되는 영화 평론가라면 영화에 대해 '평가'하는데 있어서, 보다 넓은 시야로 연출이나 연기력 외에도 전체적인 시각예술을 평가해서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접하게 되는 일반관객이라면..이 책을 통해서 '의상'이 표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여 영화를 더 깊게 즐길 수 있고, 영화를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제작자 그리고 감독의 입장에서..
영화 제작에서의 의상 디자인은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제작자 역시 영화의상디자인에 대해 이해하지 않으면 쉽게 의상을 간과하게 되어서 조화로운 시각예술을 표현해낼 수 없다. '의상 디자인'은 하나의 시각예술이며 영화에서 표현되는 공간과 사용되는 조명 등과 조화를 하여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제작자라면 자신이 맡은 분야를 떠나 '의상'이 영화에서 맡은 표현적, 상징성 부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영화 의상디자인]은 그런 면에서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들에 따라 달라지는 영화 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상세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고, 전체적인 의상디자인 과정에 대해서, 그리고 전반적인 영화제작 과정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장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해졌다면 그에 맞게 적절한 의상을 구상하고 연출해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김유선(저자)가 참여한 영화제작에서의 의상디자인 정보들이 예시로 구체적이게 제시가 잘되어있고, 목적에 맞게 의상 디자인을 연출해낼 수 있도록 수많은 실용적인 팁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유용하게 사용 될 서적이라고 생각된다.
즉, 프로 영화제작자라면 이미 의상디자인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고 과정이나 의상 디자인과 영화에서 표현되는 전체적인 시각예술을 이해하고 있겠지만, 아마추어 영화제작자라면 의상디자인 구현 과정이나 장르별 의상디자인 연출이나 시각예술의 조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은 영화를 연출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 영화 의상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의 입장에서..
이 책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화제작에서의 의상디자인을 연출해낼 수 있는'실용적인 정보'들이 굉장히 많다. 일반 대중이나 영화제작자도 읽어서 좋을 서적이지만..이들 누구보다도 이 책을 접해야 할 이들이 바로 예비 '영화 의상디자이너'다. 혹은 아마추어 영화의상디자이너들.
이 책은 그야말로 '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상디자인]은 영화에서의 '의상디자인'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의상디자인의 전반적인 측면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영화 의상디자이너' 직업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영화제작에서의 의상디자이너의 환경과 역할, 능력과 책임져야 할 소양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상디자이너가 되고싶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영화의상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상 디자인 연출 팁이 어마어마하다. 의상을 이렇게 구상하라, 이렇게 계획하고, 주의할 점은 이런 것들이다. 영화제작자들과의 충분한 소통도 필요로 한다는 점과 영화 의상디자이너로서 영화촬영이 끝날 때까지 의상을 연출하는데 집중을 해야한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또한 이런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싶은 영화라면 의상의 색 배합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한 오래 입은 옷의 느낌을 살리려면 어떤 방법들을 사용해야하는지..그런 실용적인 유용한 팁들이 많이 존재한다. 실제 작업하는데 사용된 디자인들의 예시가 무엇보다 구체적이게 잘 제시가 되어있어서 의상 디자인을 연출해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심지어 의상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시장에 대한 실용적인 팁까지 제시되어있다. 그야말로 영화제작을 시작할 시,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보면서 작업을 진행한다면 정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정체성과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전망, 영화의상 디자이너들에게 건네는 저자의 친절하고 배려깊은 조언도 접할 수 있으며 마지막 장에 이르러는 영화의상 디자이너들이 의상을 제작할 시, 또는 의상 디자인에 영감을 얻을 만한 영화 리스트와 디자이너들 리스트를 쫙 정리해놓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를 하고 영감을 얻고자 하는 영화 의상디자이너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요컨대 [영화의상디자인]은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연출법, 제작환경, 역할, 갖추어야 할 능력, 소양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일생을 엿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밀도높게 영화의상 디자이너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이 서적을 예비 영화의상디자이너나 혹은 의상디자이너들. 또 아마추어 영화의상 디자이너들이 접하게 된다면 열정도 되살아나고 유용한 정보도 많이 얻게 될 거라 생각된다.
{ 그 외에..
필자가 글쓰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이 서적을 읽으면서 캐릭터의 외향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크림 베이지, 올리브 그린 등과 같은 다양한 색감 용어와 글로서 표현할 수 있는 시각예술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 같아서 든든한 기분이 든다.
강하고 거친 이미지의 캐릭터가 내 글의 주인공이라면 그 주인공에게 입혀야 할 옷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이 거친 캐릭터에게는 얼룩무늬의 블랙진 바지를 입히면 더할나위없이 그 불량스러움이 드러날 것이며 거친 캐릭터의 이미지를 무엇보다 더 잘 표현해낼 수 있다.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000의 등장은 나를 숨막히게 했다. 그의 얼룩무늬 블랙진 바지가 시야에 먼저 들어왔는데 그 얼룩무늬에 마치 빨려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000의 강렬한 첫인상이었다.]
이런 식으로 소설가나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에게도 보는 이들이 조금 더 풍부하게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으로나마 표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준다는 것이다. 이런 의도로 이 책을 접하고 싶다면 개인이 보다 관찰력있게 정보를 걸러내야 하겠다.
{ 끝으로..
대중의 시각에서부터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시각까지. 분명 분리된 책이 아닌데도 통합된 하나의 책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이런 사람도 되었다, 저런 사람도 되었다한 것 같다.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전망은 비록 어둡다지만, 저자의 열정이 똘똘 뭉쳐져 만들어진 책인지라,
내가 만약에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영화 의상디자이너에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로
나까지도 그 열정적인 에너지를 이어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의상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고 영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의상디자인].
실용서라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줘서 읽는 내내 눈이 즐거웠고 흡수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