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일’은 그저…… 원래 멋졌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게 바로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일인데.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부탄의 지성인 카르마 우라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개인적인 행복이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철저히 관계 속에 존재해요."
리쿨 사건이 잠잠해지자마자 다시 그 첨가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르는 채로 나는 나쁜 짓에 가담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걸 알게 된 다음부터는 알고서도 가담하는 거였다. 어디에 신고하지? 경찰서? 시청? 환경부? 중소기업청? 소비자 보호원? 신고한 다음엔? 리콜되겠지. 시간 지나면 또 사용하겠지. 난 내부 고발자 가 되는 건가? 당연히 잘리겠지? 대출금 이자는 어쩌 지? 신고하기 전에 다른 회사를 알아봐야 하나? 바로 이직할 수 있을까? 내부 고발자인데?
이것이야말로 정상적인(regular) 세상의 모습이다. 명쾌함도, 구원도 없다. 모든 합리성의 끝에는 그저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과 품고 살아가야 할, 그러면서 견뎌야 할 믿음뿐이다.
다이어트를 통해 원하는 성과를 낸 사람들의 공통점은, 감정이나 상황에 휩싸여 실제 바람과 다른 선택을 내렸다 해도 도미노처럼 다음선택까지 무너뜨리지는 않으려고 애쓴다는 점이다. 인간이라면 실수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좌절하고, 자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선택을 후회하는 감정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로 돌아와 지금 내려야 하는 결정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