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알았어.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그러니까 사랑이 그렇게 시시해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게 아니라도 세상에는 세상에는 시시한 것들투성이니까.
불행이 바라는 건 내가 나를 홀대하는 거야.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고 망가트리는 거지. 난 절대 이 재앙을 닮아 가진 않을거야. 재앙이 원하는 대로 살진 않을 거야.
내 사랑을 부탁받은 미소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다. 사랑을 품고 세상의 끝까지 돌진할 것이다.
그건 그녀가 가져보지 못한 것과 관련되어 있었다. 그래,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걸 상실하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만져본 적이 없고 가져본 적도 없고 심지어 바라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그러한 것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었다고, 이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그런 상실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