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속인 거짓말 : 문명과 전쟁편
이종호 지음 / 뜨인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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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처음 펴본 후 저자의 약력을 봤다. 누가보더라도 문학쪽과는 어쩐지 거리가 있어보이는 화려한 약력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과학과 역사/문화- 문득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과학을 빙자한 오류로, 아니 과학의 신념을 바탕으로 창작되어진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난 삼국지를 너무 어릴 적 읽어서 이젠 까마득하긴 하지만 적벽대전의 내용이야 최근 영화로 개봉되기까지 해서 기억하고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가 밝히는 바에 따르면 오림대전이 맞다니....

뭐 우리나라 역사도 수많은 왜곡과 상상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은 워낙 유명한 내용들이라서 '정말...?'이라고 반문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에는 총 4가지의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4가지 주제를 읽다보면 짤막하게 설명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 같은 기분이든다. 그것은 한 가지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뒷받침하는 내용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지루하다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새롭고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었기에 내게는 이 책을 읽고 나자 많은 상식을 배운 것 같아 즐겁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틀란티스에 관한 이야기가 플라톤의 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사실 충격이었다. 물론 고대인들의 글이나 그림을 풀다보면 과거의 시간을 알게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역사란 그렇게 미지의 이야기를 단서로 가설에 가설이 더해져서 학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물론 오랜 시간의 과정이야 나름대로 힘겹고 확실한 철학과 심증을 갖고 뛰어든 연구겠지만 현대에 와서 그것들을 읽는 내게는 즐거운 상식들이 된다는 것이 왠지 누워서 거저먹는 것 같은 미안함이 들 정도이다. 더구나 이러한 방대한 내용을 찾고 정리하고 독자들에게 알려준 저자를 생각해보면 한편으로 저자의 다재다능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이다.

 

책을 덮으며 무슨일을 하든 최선을 다한다는 기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열정과 박식함에 그리고 분명 본업이 아닐진대 이렇게 글까지 쓰는 저자를 보며 나는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하고 있나 라는 부끄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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