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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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롤로그

  조지 오웰은 "1984"이외에도 옛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희화한 "동물동장"의 저자로서 유명하다. 이 작품 "1984"에서도 전체적으로  빅브라더와 텔레스크린을 통하여 전체주의 사회의 억압과 비인간성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위협을 이 작품에서 언급된 "빅브라더"로 표현하고 있으니 이 작품이 끼친 영향을 크다. 그러나 나에게는 왠지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상황들이 너무나 불편하고 계몽적이라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 왜였을까.

2. 줄거리

 1984년 전세계는 전쟁의 도가니에 빠져 있고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당원으로 정부기관인 진리부의 기록국에서 일한다. 기록국은 조작된 내용을 서적과 신문, 각종 문서들을 찾아내어 정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제1부에서는 체제의 비판을 일기쓰기를 통하여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윈스턴과 당의 모든 일과를 감시하는 상황과 배급으로 물자가 유통되고 개인의 성생활까지도 자손을 생산하는 도구로만 인식되는 디스토피아(destopia) "1984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윈스턴의 애인 줄리아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성생활까지도 통제되는 세상을 거부하고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함으로서 체제에 저항하는 줄리아와의 만남으로 윈스턴은 체제 저항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님을 깨닫고 줄리아와 지속적으로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러는 사이 반체제 인사의 모임인 형제단에 가입하고 오브라이언을 만나게 되나 오브라이언은 사실 사상경찰이었다. 

 제3부에서는 윈스턴과 줄리아가 오브라이언에게 반체제 활동으로 발각된다. 윈스턴은 온갖 고문을 통해 회유와 협박을 당하고 결국 자신의 인간성을 상실하면서 오브라이언이 시키는대로 당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을 순응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3. "1984"가 불편한 이유

 이 작품에서는 끊임없이 소련의 스탈린주의를 의미하는 사회적 배경이 암시된다. 가령 "동무", "내부당원", "행진, 회합, 군대사열", "배급", "숙청", "인민의 적", "비밀군대 사령관" 등등 암울한 냉전시대의 용어들이 나온다. 전작 "동물농장"을 통하여 구소련의 스탈린주의를 희화화한 조지오웰은 상당한 명성을 얻게 되면서 1949년 미래의 전체주의적 국가에 대한 공포를 형상화한 이 작품을 내 놓게 된다. 그래도 "동물농장"은 문학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 동물에 빗대어 해학적으로 그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작가의 노력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그냥 나쁜 것만 모아 놓아 소련이 세계를 지배하면 이런 디스토피아가 된다고 강조한다. 유치하기 그지 없다. 물론 구소련의 지배체제나 스탈린주의를 옹호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디스토피아 세상을 그리려했고 냉전을 배경으로 한 당시에 가장 좋은 "악의 축"은 소련이었으니 그럴 수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건 내가 어린시절 북한이 괴물들에 의해 지배당한다는 반공만화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실제 이 작품 368면에서 작가는 "독일의 나치와 소련의 공산당은 그 수법에서는 우리와 매수 흡사하..."라는 표현을 통해 간접적으로 "악의 축(?)"에 대한 비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냉전시대를 종식하고 이념이 아닌 경제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21세기 지구상에서 이런 논의는 이제 먼 과거의 일이다. 자본주의와 그 반대논리인 공산주의는 이제 그 경계가 모호할 만큼 유사해졌고 수정자본주의라는 혼합경제체제 속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4. 에필로그
 

 조지 오웰이 걱정하는 전체주의, 스탈린주의 사회는 지구를 점령하지 않았다. 지구는 오히려 현재 자본주의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처럼 자본주의 이기심으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빠져 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의도는 고도 정보화 시대에 프라이버시를 침해받는 상황에서 특히 그러한 권력이 집중되어 암울한 사회가 어떤지를 경험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노력은 책 선택을 잘못하게 하였다. 차라리 미래 세계에 대한 경계심을 위한 책으로는 올더스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더 낫다. 이 작품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복제(생명윤리)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기회를 준다.

 이 책 표지에 보면 에리히 프롬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만약 1984를 스탈린주의의 잔학함에 대한 또 다른 묘사로만 해석하고 그것이 또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한다면 정말 불행한 일이다"라고, 오히려 에리히 프롬의 이 말은 오늘에 와서 전체주의 사회가 아니라 지금의 현대 물질문명 사회에서 개성과 사랑, 비판적 사고를 통한 인간의 존엄성 존중의 복원이라는 당면과제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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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바티칸의 금서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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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바티칸의 금서라는 이 책의 표지 답게 당시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찍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본 소감은 전문 외교관으로서 논리적 분석과 사례 제시를 통하여 잘 작성된 보고서라고 평가하고 싶다. 읽기 전에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해하기 쉬운 편이었다.

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피렌체공화국에서 활동한 외교관이자 정치가였다.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국가로 분열된 혼란의 시대였고 프랑스와 에스파냐에 의한 정치적 간섭과 전쟁, 그리고 교황권의 대립이 극심하였다.

2. 군주론의 내용

군주론은 당시 피렌체가 공화국에서 군주정으로 넘어가 메디치 가문이 지배하고 있을 때 마키아벨리가 정계복귀를 의도하고 메디치 가문의 수장이었던 ‘우르비노의 공작’ 로렌초(로렌초 데 메디치의 손자)에게 헌정한 선물이다. 서문을 시작으로 총2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당시의 혼란스런 이탈리아에서 위대한 국가의 군주가 갖추어야 할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군주국의 종류로 세습, 복합, 시민, 교회형 군주국을 통해 각기 국가를 다스리는 방법이 다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국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자국군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칭송받는 군주의 요건으로 인색함, 잔혹함, 두려움의 대상 등을 들며, 이를 ‘사자의 힘과 여우의 교활함’이라고 표현하였다.

특히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로 동시대의 체사레 보르자(발렌티노 공작)를 들고 있는데, 외교관 활동을 통해 알게된 체사레와 외교 협상을 벌이면서 점차 그의 정치적 감각, 과감한 행동력, 냉철한 판단력, 승부욕 등에 감탄하게 된다. 체사레는 아버지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권위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는데, 마키아벨리에게는 베네치아, 나폴리, 피렌체까지 위협하면서 이탈리아의 통일을 목표로 하는 체사레에게서 강력한 군주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3. 마키아벨리의 사상

마키아벨리의 인간론을 살펴보면 그는 인간을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다소 부정적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즉, “인간이란 아주 부드럽게 대해 주거나, 아니면 아주 강하게 짓눌러야 한다. 인간은 가벼운 상처를 입으면 복수하지만 반대로 아주 혹독한 상처를 입으면 감히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처를 입혀야 할 경우에는 상대방의 복수를 염려할 필요가 없도록 아주 철저하게 짓눌러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상은 이후 17~18세기 사회계약론의 사상적 근원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서양 사상의 중심이 개인주의에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키아벨리는 이러한 인간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무리를 다스리는 군주는 인자하고 자비로운 군주가 되지 말고 인색하고 냉철한 군주가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즉,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너그러움은 허세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허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시민들로부터 과도한 세금이 징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관점에서 보면 군주가 너그러운 지도자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너무 과다해 보였던 것이다.

4. 에필로그

군주론에서 놀라운 사실은 당시 용병의 사용이 일반화되었다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 관념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자국의 안보를 돈을 주고 군대를 사거나 이웃 지원군에 의존하는 것이 이탈리아에서 일반화 되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용병은 자신의 이해에 따라 싸울 것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주는 쪽으로 갑자기 변할 수 있었고, 용병지도자가 새로운 군주가 되는 군인전성시대가 또한 당시의 상황이었다. 이성보다 권모술수가 앞서는 당시 시대상황에서 마키아벨리가 고민했던 내용은 시대적 배경속에서 충분히 이해가 갔다.

더불어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토마스홉스의 사상과도 일부분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소위 성악설의 관점에서 접근하였으며, 정치체제도 군주정과 민주정을 경험하면서 군주정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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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오파지티카 나남신서 461
존 밀턴 / 나남출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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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표현의 자유 그 중에서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고전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존 밀턴(John Minton)이다.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글이 이번에 접한 아레오파지티카(Areopagita)이다. 제목이 무척이나 낯설고 기억하기 쉽지않아 처음에 그 뜻이 무엇일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런데 실상 밀턴이 쓴 글의 본문에는 설명되지 않았고 이를 해설한 글에서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그리스 아테네의 이소크라테스가 쓴 연설문에서 따온 것으로 법정 또는 토론을 벌이는 장소를 뜻한다.

2. 밀턴이 아레오파지티카를 쓴 이유

“허가없는 출판의 자유를 위한 잉글랜드 의회에 대한 연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아레오파지티카를 밀턴은 왜 썼을까? 이를 통해 밀턴이 이루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반복되는 물음이었다. 밀턴이 살었던 시대는 청교도혁명이라는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의미있는 변혁의 때었다. 약간 영국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데, 유명한 헨리8세의 딸 엘리자베스 여왕이 후사가 없이 죽고 스코틀랜드에서온 제임스6세와 그의 아들 찰스 1세 때 점점 왕과 의회가 갈등을 빚게 된다. 그로 인해 시민전쟁(Civil War)와 크롬웰의 공화정 시대 그리고 찰스 2세로의 왕정 복고로 이어지는 혼돈의 시대였다.

아레오파지티카가 출판된 1644년 당시 영국은 왕당파와 의회파로 나뉘어져 싸우고 있었다. 의회파도 보수쪽의 장로파와 진보쪽의 독립파로 구분되었으나 왕당파에 맞서 임시로 연합해있는 불안정한 동거상태였는데, 청교도 혁명이 끝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혼란기의 어느 날, 존 밀턴은 ‘허가 받지 않고 인쇄할 자유’를 주장하여 의회에 보낸다. 사실 영국에서는 그 이전에도 검열과 허가제가 있었으나 그렇게 엄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전의 검열관련 법령이 폐지되자 황당파는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팜플렛을 대량으로 유통시켰고 이를 대처하기 위해 장로파가 주축이 되어 강력한 검열법을 만든 것이다. 즉 교회권력이 정치영역에 침투하여 언론 통제를 통해 권력을 보존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밀턴은 이 글을 쓴 것이다.

3. 밀턴의 주장

밀턴의 주장은 의회가 출판의 허가명령을 폐지하라는 것이다. 도입부에서는 의회의 존경과 찬사로 시작하면서 허가제를 반대하는 4가지 이유를 전개하고 마지막에서는 관용과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허가제 반대의 4가지 이유는 1)허가제는 카톨릭 고위성직자가 세속적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수단이고, 2) 인간이 자율적인 이성을 가로막아 지적 발전을 저해하고, 3) 허가제는 검열관이 저지를 수 있는 한계 등으로 그 의도 목적과 달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고, 4)진리의 본질에 위배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겸손과 인내를 갖고 경청하며 그리고 그들이 다소 우리와 다르다 할지라고 이를 관용”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4. 에필로그

아레오파지티카에서 인용되는 명언을 이 책 148페이지에 보면 “나에게 어떤 자유보다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알고 말하고 주장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라는 부분이 있다. 언론의 자유에 대하여 이보다 강렬한 표현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며 밀턴의 고뇌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이 이 책 68페이지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선과 악은 거의 분리됨이 없이 함께 자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와 연결되어 성경의 선악과에 대하여 90페이지에서 “하느님이 아담에게 이성을 주실 때 그것은 하느님이 아담에게 선택하는 자유를 주신 것이다. 왜냐하면 이성은 곧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하나의 단순한 만들어진 아담일뿐이다.”등을 통해 인간의 자율적 이성에 대한 신뢰 느끼게 되어 당시 종교적 세계관을 벗어난 선구자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밀턴의 저작을 잘 번역하고 해설해 놓은 좋은 자료라고 보여지며, 다만 이후 독자들은 2번 정도 읽을 것을 권한다. 첫 번째 읽은 때는 주석을 읽지말고 본문내용을 읽는 것이 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원전 그 자체를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것이며 그 다음에 다시 2번째 읽기를 통해서 다시금 전체적인 배경을 알면서 읽을 때 이 책을 잘 읽는 독서 방법이라 팁으로 알려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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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 근대 국가의 탄생 주니어 클래식 4
토마스 홉스 지음, 박완규 엮음 / 사계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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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리바이어던 원본의 번역본을 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 이 책은 리바이어던의 저작자인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의 사상을 중심으로 리바이어던의 중요부분을 인용하여 설명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홉스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주장한 정치사상가라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청교도혁명의 격변기에 영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새로운 정치사상을 고뇌한 지식인으로서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시간이었다.

리바이어던의 의미


리바이어던은 구약성서 욥기 41장에 나온다. 당시 사람들은 성서에 친숙하여 이 제목이 낯설지 않았다고 하는데 리바이어던은 바다의 큰 괴물로 거대함과 힘의 상징이다. 그리고 홉스의 사상에서 리바이어던은 바로 절대 주권 국가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리바이어던이라는 제목을 가진 그 원서는 인간과 국가, 종교를 과학적 추론은 통해 절대 주권으로 가진 국가의 필요성을 논증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홉스는 왜 리바이어던을 썼을까, 이 물음에 앞서 홉스가 누구인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토마스 홉스는 누구인가


홉스는 17세기 대부분의 과학자, 철학자들처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귀족과 유대를 통해 경제생활을 영위하였다고 한다. 평생 독신을 살면서, 영어,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하는 언어적 재능을 보였고,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였다. 홉스가 살았던 동 시대는 정치적으로는 엘리자베스 1세, 제임스 1세, 찰스 1세의 절대주의 왕권의 확립 시도와 권리청원, 청교도 혁명, 올리버 크롬웰의 공화정 등 영국 불안정한 혼란의 시대였고, 종교적으로는 루터, 칼뱅으로 대표되는 종교개혁의 시대였고, 사회적으로는 자연과학의 발달로 신의 계시가 아닌 인간의 이성, 경험주의가 시작된 격변의 시기였다. 이때 홉스는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과 과학자, 철학자와 교류하였는데, 갈릴레오 갈릴레이, 존 로크, 르네 데카르트, 로버트 보일, 프랜시스 베이컨 등과 학문적․사상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

왜 리바이어던을 썼나


홉스는 그가 살았던 불안정한 시대를 통해 일반 국민들이 엘리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의 희생자이며 강한 자들의 갈등을 시련을 겪게 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이 해결책으로 홉스는 절대주권을 지닌 국가의 설립을 제시하였다. 홉스는 이를 위해 먼저 인간을 결속시키는 공통의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자연상태를 가정했고, 개인들이 자연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계약을 맺는다는 가정하에 절대주권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전한 주권 국가에서 개인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명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홉스가 리바이어던을 쓴 목적이다.

홉스의 사상


리바이어던에서 홉스는 인간 본성에 바탕을 주고 국가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다. 인간에 대한 홉스의 인식은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인간 행위의 동기가 자기 이익에 있다는 것이며, 사람들은 선과 악에 관한 말은 자기 주관에 따라 판단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선이나 절대적인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나면서부터 평등하다고 주장하고 동시에 인간에게는 끊임없는 권력 추구욕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자연상태의 전제가 된다. 인간이 절대선을 지향해야 한다는 당시 크리스트교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최고선을 중시하는 그리스 전통철학에서는 이단에 가까운 도전적 발상이다. 결론적으로 홉스는 신이나 신의 본성이 권리와 의무, 정의의 규칙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자신들의 법칙과 규칙, 권리와 의무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하였다. 사상사적으로 홉스에 의해 비로소 중세에서 벗어나 근대로 들어서게 된 셈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홉스는 이러한 인간관을 바탕으로 종국에는 인간이 자연법을 이행해 자기 보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여기서 자연법은 인간이 만든 법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통해 인식될 수 있는 정의의 원리나 규칙을 말한다. 또한 홉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3가지 정부형태인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 중 군주정이 효율적으로는 이유로 이를 선호했다. 저자는 이 부분에 있어 당시 많은 사상가들이 민주정에 회의적이었고 영국 혁명기의 불안정한 사회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중앙집권적인 군주정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에필로그


홉스는 사상은 그가 살았던 시대를 반영하므로 홉스의 사상이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며 시대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그대로 통용되는 사상은 아니다. 특히 절대권력으로서의 군주정 옹호, 자연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의 절대국가 추구는 절대군주, 절대국가 성립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인간의 이성에 의존하고 인간이 자기 이익을 위해 절대국가를 성립해야 한다는 명제는 국가체계가 완비되었다는 오늘날에는 그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이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홉스의 사상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인간중심의 이성적 사고의 한 획을 그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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